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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낚시 여정 - 강화 난정지를 향한 꾼들의 열정 (下) 부푼 꿈을 안고 철부선에 올라 도착했던 교동 난정지....그러나 불어닥친 강풍으로 낚시대는 펴지도 못하고 민박집과 텐트에서 이틀밤을 보냈던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대물낚시꾼들의 열정이 닿은 걸까요? 다행히 바람이 조금 수그러들 기미가 보입니다.원래 이곳에 온 목적을 위해서 드디어 낚시대를 펴게 됩니다.




사실 낚시의 즐거움이라고 하면 낚시를 가기전의 설레임과 저수지에 도착해서 포인트를 잡고 낚시대를 편성하는 이 순간까지가 아마도 70-80%는 차지할 겁니다.이때까지는 한없이 긍정적인 희망을 품게되죠^^








다시 바람이 거세집니다.물이 얼굴까지 튀어서......대피합니다.









이건 뭐 바다낚시를 온 건지,민물낚시를 온 건지.....










그러다 잠시 바람이 수그러든 틈을 타서 아담한 미니 숙소를 설치합니다.파라솔텐트에 끈이 묶인거 보이시죠?? 가장자리 4곳만 저렇게 끈으로 묶어서 고정시켜 놓으면 어지간한 바람엔 끄덕 없습니다^^







개인 낚시자리를 다듬었으니 이제 본 베이스캠프를 마저 설치하고 살림살이 정리에 들어갑니다.




저번에 말씀드린 야영 장비 "타프" 의 모습입니다.비,밤이슬을 막아주는 유용한 장비입니다.여름엔 햇빛도 막고요.








바람에 약하지 않을까 했는데 워낙 꼼꼼하게 고정팩을 설치해서 그런지 까딱없이 버텨주던데요^^








일단은 3명이 출발했지만,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 입을 책임지셨던 주방장님입니다.....전 주방 보조^^








계란은 좀 쌩뚱맞나요??...아침엔 계란 후라이로, 저녁엔 야참으로 삶은 계란.....아주 영양 만점입니다^^









이 물통은 강화 읍내에 있는 찬우물 약수터(제법 유명합니다) 에서 구입하고 약수물까지 받아서 가져왔습니다.










살림살이 좀 보세요.무슨 피난 나온 것도 아니고...ㅋㅋㅋㅋㅋ









곳간이 금방 바닥나겠더라구요^^






원래 처음부터 이렇게 짐이 많았던 것은 아닙니다.강풍이 조금 잦아들면서 조용하던 난정지에 다시금 낚시인들이 모이기 시작했구요.그와중에 지인들이 몇분씩 오시면서 자신들이 가져온 부식거리들을 이곳에 모아두고 함께 식사를 하게 되다보니 살림살이가 이렇게 늘어나게 된거죠.덕분에 닭백숙,항아리 갈비,제육복음,묵은지 등등 아주 푸지게 먹었습니다.

물론 10명이 먹을 밥을 하려니 ...... 돌아가면서 하긴 했지만 그래도 메인 주방장님께서 고생을 좀 하셨죠^^











일부 재활용 쓰레기는 먼저 철수하시던 분들이 가져가셔서 남은 쓰레기가 얼마 없었습니다.







응?????이걸로 끝이냐구요???

네!!! 붕어는 없습니다.....완전한 꽝입니다요...꽝!!!

낚시가 참 알다가도 모르는 거라서....





작년 가을 난정지는 정말 제가 가진 낚시 상식을 모두 뒤흔들 정도로 엄청난 숫자의 대물 붕어를 토해냈습니다.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약 300여수 이상의 사짜붕어가 낚였답니다.제가 직접 본 상황과 지인들의 상황을 종합해봐도 저 숫자에 무리는 없어보였습니다.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500여수 이상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년에 사짜 붕어가 한두수만 나와도 그 저수지는 몸살을 앓게 됩니다.그런데 하루에 사짜가 10여수 이상 나온 날도 많았습니다.
가끔씩 월척 붕어가 수백마리 나오는 경우는 있지만,사짜붕어가 저 정도로 나오는 경우를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낚시이론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버렸던......눈으로 보면서도 어처구니 없었던......




그렇게 무섭게 사짜 붕어를 토해내던 난정지가 강풍과 함께 약 일주일간 완전한 몰황을 안겨줬습니다.

강풍이 그치고 계속 화창한 날씨가 이어졌기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쉽사리 입질을 보여주지 않았고,찌 한번 움직이지 않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이쯤되니 일행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제 난정지는 끝난거 같네.이건 해도 너무하잖아. 여기 사람이 몇명인데 찌 한번 움직인 사람이 없으니....
어차피 꽝인거 조용하고 경치좋은 교산지로 갑시다"



전 어차피 분에 넘치게 좋은 붕어들을 만났으니 어디라도 좋았습니다.아니 사실 조용한 교산지가 더 끌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어디라도 좋습니다.낚시하는 맛으로 보자면 교산지가 운치도 있고 좋지요.그런데 어차피 이렇게 된거,우리 딱 이틀만 더 해보면 어떨까요? 날씨가 한 4일정도 계속 화창하고 좋았으니까 한번은 움직여 줄지도 모릅니다.......
제가 오늘 저녁은 솔직히 자신이 없구요.내일쯤엔 아마도 움직임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꼭 우리가 아니라도 낚시꾼 중에 누군가는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저분들이 난정지에 무려 일주일 정도를 투자했던 이유를 알기에 제가 총대를 한번 매기로 합니다.
나중에 원망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무심한 난정지 같으니라구......

그날 저녁에도 저수지 전체가 조용합니다.........


이틀을 얘기하긴 했지만.....더이상은 내키지 않는 듯 합니다.

"짜식들 징그럽네요.그래도 오늘밤엔 확률이 있어보이는데 안내키세요? 그럼 그냥 맘 편한데로 하세요" 하며 꼬리를 내리고 맙니다.


사짜 붕어가 목표였다면,그리고 저 혼자였다면 아마도 난정지에 남았을 겁니다.





강화 교산지

짐을 정리해서 철수를 하는 길에 일행 두분은 교산지로 가시고,전 집으로 고고!!!









그리고 집에 돌아와 대충 짐을 정리하고 좀 쉬다가,

난정지에 남아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합니다.



"어때요? 붕어 나와요?"

옆자리에서 붕어가 나왔답니다.......






교산지에 계신 분들께 전화를 합니다.

"저녁은 드셨어요? 입질은 있어요?"

"아직 없네요!!"

"아~ 네!! 천천히 쉬어가면서 하세요.좋은 밤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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