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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늘상 하게되는 다짐들이 있습니다.그중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게 금연인데요.세상엔 참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많지만,담배만큼 요상한 녀석도 별루 없는거 같습니다.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부인하는 사람도 없을 테구요.더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녀석인데도 불구하고, 참 그놈에 인기가 사그러들줄 모릅니다.건강이니 웰빙이니 하는 말이 무색하게도 말이죠.'뭐가 어디에 좋다더라'하면 국내에서 뿐아니라 외국까지 나가서 싹쓸이를 해버리는 건강공화국 대한민국에서조차 이 담배라는 녀석만큼은 어떻게 안되는거 보니,이늠이 독하긴 독한 모양입니다.

                                                                                                                     by fanfan2145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저명한 의학 박사님께서 건강에 안좋으니 아무리 끊으라고 이야기 한들,유명 연예인이 TV에 나와서 호스를 여기저기 꽂고 간절히 호소를 한들,결국 그 연예인이 사망한 기사가 저녁 뉴스에 도배를 한들,가족들의 건강마저 위협할거냐며 죽자사자 뜯어말린다 한들.....심지어 자신도 끊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끊지 못하니 말입니다.


도대체 이렇게 백해무익한 녀석을 왜 끊지 못하는 걸까요? 참 징한 녀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공여부를 떠나서 금연을 해보겠다고 결심을 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양반입니다.그것이 비록 작심삼일로 끝나더라도,금연에 대한 의지는 있는 것이니,자꾸 부딪히다보면 언젠가 성공할 날도 올테니까요.그런데 일부 대책없는 사람들은 아직도 이런 저런 괴상한 논리를 내세우며 금연에 거부의사를 표현하기도 합니다.도대체 이사람들의 심리는 어떤 걸까요?



아마도 몇가지 이유가 상호 작용을 하지않나 생각합니다.주변에서 금연 금연 노래를 부를때,저를 지탱(?)해주던 저의 심리를 돌이켜보니 아마도 이랬던거 같습니다.




 첫째, '담배를 피워도 지금 당장 아픈 곳이 없다'

 
과거 흡연자들의 주장중에 "폐암의 결정적인 원인이 담배라는데 그걸 과학적으로 어떻게 증명할 수 있냐?"라는게 있었습니다.저도 "그래,맞어!!뭘로 증명할건데?"하며 동조를 했었죠.지금보면 참 황당하기 그지없지만,당시엔 과학적인 자료가 미흡하기도 했고 요즘처럼 유전자 지도를 분석하는 시대도 아니었는데다, 당장 내 몸에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하니까 저런 주장을 펼수도 있었던 거지요.그러나 권투 선수들의 말년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작은 충격이라도 오랜시간 누적되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뭐 이건 금방 수긍하고 꼬리를 내리게 됬었죠.그리고 이건 우스갯소리지만, 아마 담배 한갑 피울때마다 강호동 딱밤 한대 만큼만 아프다구해도 담배 피울사람 엄청 줄어들 겁니다.







 둘째, "지구상에서 나만 피우는 것도 아니고..."라는 군중심리


"지구상에서 나만 피우는 것도 아니고...."라는 일종의 군중심리가, 왠지 별일 없을거 같은 느낌을 준거 같습니다.금연관련 TV프로그램을 보거나 뉴스를 보고나면,당장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러다 직장에 가면 동료인 김대리도,옆 부서 이부장도....거래처 박사장님도....만나면 죄다 담배를 구워댑니다.그럼 '금연?그건 뭐 먹는건가요?' 하며 금새 맘이 바뀝니다.사람맘이란게 참 그렇습디다.그리고 어쩌다 담배없이 만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우리나라 사람들 담배 인심만큼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안꿀리거든요.아마도 무의식중에 "나만 몸에 안좋은거 피울수는 없다" 뭐 이런 생각이 깔려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뭐 암튼 그러다보니 같은 처지에 있는 흡연자들이 서로서로 방어막이 되는 겁니다.서로를 보며 안심을 하는 것이죠.하지만 '다른 사람이 무단횡단 한다고 나도 같이 무단횡단 하는게 정당화 될 수는 없는 일'







 셋째,"인생 천년만년 살꺼냐? 뭐 얼마나 더 오래 살겠다고..."


"인생 벽에 * 칠할때까지 천년만년 살꺼냐? 얼마나 더 오래 살겠다고...", "담배 끊는 사람하고는 상종을 말라더라".이게 제 경우엔 심리적으로 부딪치는 마지막 장벽이었습니다.

가만히 속을 들여다보면,"그래,담배!!몸에 안좋으니까 끊어야지.그러니까 넌 끊어라.그런데 난 인생 천년만년 사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이대로 살다 죽을란다.내가 뭔 부귀영화를 보겠다고,이 좋은 담배를 끊겠어."

뭐 요런 심리상태 아니겠습니까?이쯤되면,담배를 피우는 합당한 이유는 도저히 못찾겠고,내심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데 동감하면서도,담배는 못끊겠고,그러니까 도망가듯 마지막 반항을 하는거였죠.그렇게 인정하고 나니 편안해 지더군요.

뭐 그래서 "좋다.알았다.끊는다 끊어!!" 이렇게 된겁니다.물론 담배를 끊는다고 더 오래살런지 어떨런지는 모르겠지만,최소한 사는 동안에 건강하게 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이건 나중에 갖게 된 생각이지만,담배 끊는 사람들 그리 독하지 않습니다.아니 독해야 담배 끊을 수 있는거 절대로 아닙니다.한번 끊어보시면 아실 겁니다."담배 끊는 사람하고는 상종을 말라"는 말은 담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자신의 나약한 의지를 두둔하기 위한 핑계란걸........이거 사람이 너무 갑자기 변했나요? 그래도 돌은 던지지 마시길....








자 어쨌든 이렇게해서 저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에) 담배를 끊기로 맘을 먹었습니다.담번엔 실제로 금연에 들어가서 만나는 어려움들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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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저와 제 주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턱없이 부족하더라도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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