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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촬영을 한다고 했었으니까 참 오래 기다렸던 방송이었는데요.많이들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사실 전 그날 저녁에 블로그 수익과 방문자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하고,기분이 좀 다운되있던 상태에서방송을 봤는데요.다운된 기분은 어느새 싹 다 날라가고 TV에 몰두하게 됬다죠^^
여러 리뷰 블로거분들이 좋은 감상평은 많이들 올려주셨을테니,전 조금 다른 시선에서 한말씀 드려보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김연아 선수와 관련한 포스트에서 했던 이야기중에 하나가 바로 잘못된 기사들에 관한 건데요.그중에서도 악의적인 의도가 느껴지는 기사들로 인해 일반 국민들이 잘못된 인식을 갖게되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팬들이 아무리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도, 잘못된 기사 한줄을 뒤집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인들의 생각에는 니들이 아무리 잘 알아도 기자들 만큼 알겠느냐는 거죠.참 넘기 힘든 벽입니다.
불행히도,제가 지금까지 지켜본 기자분들 중에서 김연아 선수의 팬들만큼의 피겨 지식을 가진 분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와서는 피겨에 대해 공부하는 기자분들이 한분,두분 늘어나는거 같아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언론 기사들이 그정도인데 공중파 방송의 위력은 뭐 말로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공중파 방송의 위력 |
제 지인의 일화인데요.김연아 선수 팬이라면 주변에 이런 지인 한둘은 다들 있으실 겁니다.
이분이 처음 피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은 이랬습니다.
김연아는 한국 선수고,잘하는 선수다.대회에 나가면 잘해서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
그런데 일본에 아사다 마오라는 라이벌 선수가 있고,그 선수는 트리플 악셀도 뛰고 잘한다더라.
피겨 점프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구요.언론에서 말하는 그대로 믿고있는 전형적인 분입니다.
제가 가끔 기회가 될때,사실은 이러이러하고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그리고 트리플 악셀이 어려운 기술인건 분명하지만,그건 정석대로 구사했을때 이야기인데 느린 그림을 보면,점프하기 전에 미리돌고,회전이 부족한 상태에서 착지를 한다.그런데 심판들이 묵인을 해주고 있다.일본 회사들이 스폰을 많이 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 생각이 좀 바뀔줄 알았습니다....절대로 안바뀌더라구요.방송에서 라이벌이라는데 니가 알면 얼마나 알겠냐면서.....
몇번 더 시도를 해봤지만,언성만 높아질뿐이더라구요.그래서 아예 피겨 이야기는 안하고 지내는 사이였죠.
올림픽 끝나고나서 일주일쯤 됬나요? 술을 한잔 하게됬는데요.
"이야~ 김연아 금메달 딴거 봤어? 잘하긴 진짜 잘하더만....." 아 이거 또 분위기 이상해지는 상황이 될까봐 걱정하면서 그럭저럭 대화를 이어가는 중에, 호프집 안에 걸려있는 대형TV에서 올림픽 경기 영상이 나오는 겁니다.다른 사람들도 같이 시선 고정.아사다 마오 선수 경기 영상인데 점수를 기다리며 리플레이 화면이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그때 방송 해설자가 이런 멘트를 합니다.
"아사다 마오선수 트리플 악셀 두개가 다 회전수가 부족해보이는데 인정을 받았네요".....
"그래, 야 아사다 마오 쟤는 다 못도는데 매번 점수를 저렇게 받아가고 그러더라~"
"예?? 아~ 예, 좀 그렇긴하죠".......
제가 그렇게 아니라고 할땐 코웃음 치던 분인데.....역시 공중파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죠.
오~~ 이제 인식이 좀 바뀐건가?? 싶은 막판에 이런 말을 하데요...."야 그래도 다른 선수들 보다 쟤가 그나마 라이벌이긴 하더라"
....끙~
이 또한 무지막지하게 라이벌 타령을 한 공중파의 위력이겠죠?
그뒤로 저한테 가끔 피겨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했지만.........그놈의 라이벌 타령은 계속 되더군요.ㅠㅠ
그러다 어제 저녁때 전화 통화를 하게 됬는데요.아주 충격 발언을 합니다.
"어제 무릎팍 도사 보니까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 라이벌은 커녕 발밑에도 못가겠더라"
"아니 왜 그런 생각을...?"
어제 방송을 본 이야기를 하는데요.올림픽때 김연아 선수가 풉! 하며 웃는 사진 있었잖습니까? 아사다 마오 선수 경기가 끝나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면서요.당시에 자기는 그 사진을 보고 그랬답니다.이 아가씨가 당돌한게 보통내기가 아니구나.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자신의 라이벌이라는 선수가 저렇게 높은 점수를 얻은 직후에 저런 표정이 나올 수가 있는지 놀랐다구요.
그런데 어제 방송을 통해서 피겨 코치의 오버액션,기싸움 같은 상황에 대해 처음 알았던 모양입니다.거기다 김연아 선수가 아사다 마오 선수와의 경쟁에 대한 이야기,또 쇼트 고득점 직후에도 자신은 준비가 잘 되있었기 때문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는 이야기등을 너무 스스럼없이 하는 걸 보고는,
이런 모습은 어지간한 자신감이 아니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모습이라면서
김연아 선수는 이미 아사다 마오를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겁니다..........오호~
반면에 아사다 마오 선수는 김연아 선수의 프리 세계신 이후에
불안한 표정으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이미 승부는 갈린거 같답니다.
그리고 아사다 마오 선수가 받은 저 정신적 데미지는 앞으로도 오래 갈거랍니다.
그래서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 라이벌은 커녕 발밑에도 못가겠더라"는 거죠..........와우~
거짓말같은 변화 아닙니까??
이래서 언론이나 공중파에서 한마디 잘못하게 되면 그 여파가 엄청나다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감상 |
제가 리뷰를 하는 블로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긴 아쉬우니까 짧은 감상을 좀 남기자면요.
그간의 힘들었던 훈련 상황이나 집안 얘기,부상이야기...거기에 왠지 짠했던 야식이야기 등은 꾸밈없이 담담하게 때론 깔깔거리면서 아주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던 김연아 선수가,
제자의 목에 걸린 금메달에 입맞추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보면서,
자신의 기쁨보다 두번의 올림픽에서 간절히 원하던 금메달을 놓쳤던 오서 코치의 아픔을 떠올렸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코치와 가족과 주변분들이 모두 자신의 꿈을 위해 헌신해 준게 고맙다는 이야기에서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온 눈물.
저처럼 이기적인 사람이라면,힘들었던 이야기를 할때 자기 연민이 앞서서 눈물이 났을텐데....ㅠㅠㅠ
또 올림픽 직전에 발목 부상이 있었다는 소식은 알았지만,보름이나 훈련을 못할 정도였는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아니 어떻게 올림픽을 앞두고 일어난 큰 일을 저리 담담하게 이야기하는지...도저히 20살이라고는...
역시 김연아 선수는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고,
꾸밈없이 진실된 사람이고, 나이를 떠나서 정말 큰 사람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끼게 됬습니다.
다음주가 참 멀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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