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지혜가 돋보인 김연아 은퇴 입장 발표

솔로몬의 지혜가 돋보인 김연아 은퇴 입장 발표 및 출국 기자회견 

올림픽과 월드 이후 국내로 돌아와 바쁜 일정을 보낸 김연아 선수가 이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즌 준비를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떠났습니다.출국 기자회견에서 은퇴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는데요.제 개인적인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발표여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은퇴와 관련한 몇번의 포스트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여러가지 내용중에,

현역,은퇴 어떤 결정을 하든 발표 시기를 늦추는게 유리하다.빨리해서 득되는 쪽은 일본이다.

전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그래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도 당연히 결정과 관련해서 새롭게 발표될 꺼리가 없다고 믿었구요.그런데 이번에 김연아 선수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큰 부분에서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좀 더 들어가면 아직 세부적인 결정은 미루어진 모양새입니다.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을 고려한 것인지,아니면 실제 그런 마음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기자회견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은퇴는 아니다.

"토론토로 훈련을 하러 가는 것이니 당연히 은퇴는 아니다"

"은퇴는 완전히 선수 생활을 할 마음이 없을때 할 수 있는 말이다"

"은퇴는 고려대상이 아니다(즉, 아직은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멀리는 생각안하고 올 시즌에 집중하고 싶다...토론토에 가서 시즌 준비해보고 코치와 상의해 참가 대회를 결정하겠다"

올림픽 직후 월드 출전,올댓스포츠 설립등 주변 정황을 볼때 현역 지속에 무게가 실렸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어떤 결정을 하든 발표 시기를 최대한 늦출 거라고 예상했었는데,너무도 명확한 입장 표명이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발표한 저녁부터 어제 내내 머릿속이 복잡했었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잃은 것 같으면서도 별반 잃은 것이 없고,작게나마 오히려 얻은 것이 있더군요.

일본의 반응

김연아 선수의 은퇴 여부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사람들은 .....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니라 일본 사람들입니다.

긴급속보를 내고 난리도 아니었다더군요.김연아 선수의 은퇴를 정말 간절히 바랬던 모양입니다.못난눔들 같으니라구!!

그런 막장 룰 개정안까지 만들때는 어차피 김연아 선수가 현역을 선택하리라는 걸 예상했을텐데 왜들 저렇게 과민 반응들인지 

참 알 수가 없는 사람들이네요.(댓글이 가관입니다.정신병자들 수준이에요)

이렇게 되고보니 발표를 한 것이 오히려 잘됬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일본의 입장을 보자면,

왜 사람이란게 뭔가 자신에게 안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을 하면서도,

막상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면 ...털~썩 주저앉게 되는 뭐 그런 심리상태라고 할까요??

그리고 김연아 선수가 현역을 지속한다고 했지만,앞으로 어떤 대회에 참가할 지는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잖아요?

막장 룰 개정안이 원안 그대로 통과가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통과가 되더라도 이후 그랑프리 대회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또 미국등 다른 선수들에게는 어찌되는지를 관망할 수 있는 여지는 그대로 남겨둔 상태라는거죠.

결국 발표를 안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로 보이구요.오히려 실망이 역력한 저들의 반응을 보고나니까,왠지 꼬시다고 할까요?

은퇴 여부 질문

제가 무릎을 친 건 바로 이거였습니다.제 생각처럼 이번에 발표를 늦추고 넘어갔더라면,

7월에 있을 아이스쇼를 위해 입국할때,다시 토론토로 떠날때, 그랑프리 대회가 임박했을때.......

결국 대회에 참가할 때까지 은퇴 여부가지고 물고 늘어졌을꺼 뻔하죠?

국민의 알권리를 지키기위해 투철한 사명의식로 똘똘 뭉친 우리 열혈 기자님들이니까요.

그런데 다른 나라 사람들도 다 이해하는데,설마하니 못알아 듣지는 않으실테죠???

일단 일본쪽에 많은 것을 주지 않으면서도 아주 깔끔하게 해결한거 같지 않나요?

물론 그래도 또 묻는 분들이 계실 꺼라는데 500원 걸겠습니다.그래야 관심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뭐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해서 저렇게 발표를 했는지,아니면 실제 김연아 선수의 솔직한 속마음을 그대로 발표한 것인지,

어쨌든 결과적으로 솔로몬도 울고 갈 아주 현명한 대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 진흙탕같은 피겨판으로 다시 돌아갈 결심을 해준 김연아 선수에게 한없이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현역 선수로서는 최고의 자리까지 가봤으니,앞으로는 성적에 대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부디 피겨로 인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고,아프지말고 은반위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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