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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그늘에 가려진 피겨 선수들?
김연아 선수의 광고 촬영에 대한 편견들은 얼마전 무릎팍 도사를 통해서 많이 개선이 됬으리라 생각합니다.그런데 광고 촬영과는 다르게 여전히 비뚤어진 시선을 보내는 분들이 그럴싸하게 주장하는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에게 모든 지원과 스포트 라이트가 집중되다보니,다른 선수들은 그 그늘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한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골고루 관심과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어떤가요?? 언뜻 들으면 꽤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아마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그늘에 가려진 선수들??  


이 말은 김연아 선수에게만 스포트 라이트가 집중되서, 다른 선수들이 그 그늘에 가려졌다는 겁니다.그래서 관심과 지원도 받지 못한다는 뜻이고 그래서 아쉽다 혹은 억울하다는 말입니다.

이걸 조금 더 뜯어보면, 자신들도 실력과 가능성이 충분한데 김연아 선수에게만 집중되다보니 자신들에게 돌아올 관심과 지원까지 김연아 선수가 가져간다는 늬앙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될 만한 결과치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들면, 박세리 선수가 미 LPGA에 진출해서 불가능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수차례 우승을 했습니다.뒤이어 많은 한국 선수들이 미 LPGA에 도전을 했었죠.그 중에 박세리 선수와 국내 라이벌이기도 했던 김미현이라는 선수가 있었습니다.김미현 선수 역시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몇차례 우승을 거두는 등 좋은 활약을 했었습니다.박세리 선수에게 스포트 라이트가 집중되기는 했지만 김미현 선수 역시 스폰서도 생기고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았었죠.

만약, 김미현 선수에게 아무런 관심과 지원이 없었다면.....저런 이야기를 해도 설득력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국내 어떤 피겨 선수도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낸 선수는 없습니다.



 만약 김연아 선수가 없다면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생각만해도 끔찍하지만, 만약 김연아 선수가 없다면....

김연아 선수에게 집중되던 스포트 라이트, 많은 관심과 지원들.......어떻게 될까요? 
저 사람들의 말대로라면, 김연아 선수에게 집중되던 스포트 라이트에서 김연아 선수가 빠지면, 그 빛은 다른 선수들에게 비춰져야 할텐데 과연 그럴까요??

김연아 선수가 아니었다면, 

한국에서 미쉘 콴의 연기를 어찌 볼 것이며,
그랑프리 시리즈, 그랑프리 파이널, 사대륙, 월드, 올림픽 챔피언을 어찌 가질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예전처럼 남의 나라 잔치로 전락하겠죠.

안타깝지만, 만약 김연아 선수가 없다면, 김연아 선수를 집중적으로 비추던 그 스포트 라이트 역시 사라질 겁니다.



 그늘이 아니라 칠흑같은 어둠  


사실은 이렇습니다.대한민국 피겨 선수들의 현실은 빛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그 어떤 장미빛 미래도 없는 말그대로 칠흑같은 어둠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희미한 빛을 찾아서 홀로 나섰던 겁니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누구하나 길을 아는 사람도 없었고, 도움을 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빛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었구요.

아마 한발을 내딛는 것도 두려웠을 겁니다.그 한발이 천길 낭떠러지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렇게 넘어지고 부딪히고 다쳐가며 홀로 작은 틈으로 들어오는 빛을 따라갔고, 
천신만고끝에 정상에 우뚝 올라서서 드디어 스포트 라이트를 받게 된 겁니다.

김연아 선수에게 스포트 라이트가 집중적으로 비춰지니까 그 틈으로 조금이나마 빛이 흘러들어간 것이고,
희미하나마 그 빛으로 인해서 어둠속에 있던 선수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겁니다.





 빛을 나누려는 김연아  


학창 시절의 추억과 야식의 즐거움도 모른채, 경제적 어려움과 부상,견제에 시달리면서 어렵게 이룬 결과입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 라이트를 온전히 누린다고 해도 누구하나 탓하지 못할텐데,

김연아 선수는 자신이 어렵게 찾아 낸 그 작은 틈을 넓히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과 똑같이 모든걸 희생하면서 피겨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더 빛을 받을 수 있도록,
그래서 자신이 올라선 곳까지 좀 더 쉽게 올라올 수 있도록 말이죠.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꿈나무 장학금이 그렇고,
올림픽 이후 월드에 나온 것이 그렇고,
올댓스포츠의 설립이 그렇고,
곽민정,김해진 선수와의 메니지먼트 계약이 그렇고
아이스쇼 개최가 그렇고,

존재 자체가 그렇습니다.










피겨 활성화,스폰서 유치,꿈나무 육성,지원등 피겨 연맹이 해야할 일들을

김연아 선수 개인이 이끌어내고 만들어 낸 겁니다.





김연아 선수가 빛을 가로막고 가리는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 있던 후배 선수들에게 자신의 스포트 라이트를 나눠주고 있는 겁니다.




다른 것들 다 제외하고, 

김연아 선수가 아니었다면, 저는 대한민국에 피겨 선수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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