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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 코치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불과 하루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기사에, 밤사이엔 정말 오랜만에 머릿속이 텅 비는 느낌을 받았네요.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

어제 발행한 포스트 말미에, 관련 정보를 정리해서 오늘 아침에 관련글을 하나 발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뭐 새롭게 발행할 건덕지가 없었습니다. 딱하나 오서 코치의 행보가 유별나게 눈에 띈다는 것을 제외하면요.

제가 가장 혼란스러웠던 부분이기도 한데요. 어쩌면 오서 코치의 행보가 이번 퍼즐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조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부터 이어진 제 사고의 흐름입니다.

"오서 코치가 소속사인 IMG로부터 올댓스포츠에서 보낸 결별 통지를 받았다. 너무 갑작스러워 깜짝놀랐다"


 김연아 오서 코치 결별??  


처음 결별에 대한 기사가 나왔을때 " 아니 이게 무슨 쌩뚱맞은 소리지?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드림팀인데 대체 이런 기사가 왜 나오는걸까? "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나? 에이 설마~" 라는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올댓스포츠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는 내용을 보니까, 이건 뭐 생각해 볼 필요도 없는 얘기였습니다. 

어제 포스트입니다.
기본적으로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코치를 바꾸는 것은 너무도 흔한 일입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코치, 혹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코치를 찾는 것이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정해진 계약 기간을 일방적으로 파기한다거나 하는게 아니라면요.

여기서 문제는 갑작스런 결별 통보에 있습니다. 과연 이게 사실일지....??

지금까지 지켜본 일명 드림팀은 단순히 선수와 코치사이를 넘어서 서로에게 인간적인 존경을 표하던 관계였습니다.그리고 올댓스포츠 김연아 선수, 어머님 역시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분별있는 사람들 입니다.

뭔가 이유가 있어서 코치 계약을 안했을 수는 있겠지만, 정작 당사자인 오서 코치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결별할 분들은 아니라고 장담합니다.

올댓스포츠의 공식 입장 발표를 들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계약을 했든 안했든, 결별이든 아니든 간에,

딱 하나 분명한 것은 지난 4년간 고생하며 결국 올림픽 금메달을 함께 한 오서 코치에게 아무런 설명도없이 일방적인 통보를.....이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입니다.

과거 박모씨처럼 파렴치한 사람이라면 혹시 모를까....오서 코치가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믿었으니까요.


따라서 저 기사는 사실이 아닐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아 보였습니다.



 기사의 최초 출처는 IMG  


저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 뭔가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인데 그게 뭘까를 생각하다가 저 기사의 출처를 보자마자 번뜩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어제 포스트입니다.

위에 설명한 것처럼 설사 사제간의 인연을 이어가지 않더라도, 저런식으로 일처리를 하실 분들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뭔가 다른 의도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웬 IMG 

우선 생각나는 것이,  갑자기 튀어나온 IMG 라는 단어입니다.저 기사의 출처 비슷한 곳처럼 되어있는데요. 과거 IMG의 행태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어라?? 그러고보니 오늘이 LA 아이스쇼 티켓팅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이쯤되니까 뭔가 가능성있는 시나리오가 되네요.

피겨 스케이팅계에서 IMG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납니다. 유명 선수들 대부분이 IMG 소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거대 기획사인 IMG가 그간 국내에서 열리는 김연아 아이스쇼의 캐스팅에도 몇번 훼방을 놓은 전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올댓스포츠가 이제 국내를 넘어서 해외로 아이스쇼 무대를 넓혀가려고 합니다. 그 출발점으로 2009년 세계 선수권 대회 우승, 자랑스런 한국인상, LA 명예시민등 각별한 인연을 만든 LA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아이스쇼의 티켓팅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IMG 입장에서 봤을때,

자기가 맘대로 주무르던 피겨판떼기에

갑자기 나타나서 왠지 자신의 입지를 자꾸만 위협하는 올댓스포츠가 눈엣가시처럼 걸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이슈가 되는 기사꺼리니까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없이 일단 터트리고,
별 내용도 없는 쌍둥이 기사를 또 송고하고 또 송고해서 포털 메인을 도배하고,

나중에 가서 아니면 말고........권법을 구사하시는 발기자님들이 미끼를 덥썩 물으신 것 같은...



실제 이해 당사자인 올댓스포츠의 공식 입장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전 후자쪽, 다른 의도가 있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싶네요........일단 좀 기다려봅시다.


지금도 이번 사안의 뒤에 IMG가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이 아니라도 LA 아이스쇼가 시작되기 전 언젠가 터질 기사였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오서 코치까지 이용하다니 아주 발악을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지난번 올댓 스케이트 서머와 같은 기간에 열렸던 아사다 아이스쇼와 적나라하게 비교되더니, 이번 LA 아이스쇼 기간에는 재팬 오픈이 열린다네요. 오늘 나온 막강 캐스팅을 보니 IMG의 견제 이유가 뻔히 드러납니다.)





 평생 한 코치하고 가라는 건가?  


그런데 저녁에 접한 기사들을 보니 결별 자체가 사실이긴한데, 올댓스포츠 입장은 "이미 5월부터 불편한 관계였고, 서로가 다 알고있는 일이다. 공백기를 가지자 했고 8/23일 오서 코치로 부터 더이상 코치직을 맡지 않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뭔가 일이 답답하게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전형적으로 답이 없는 소모적인 진실 공방. 끝도없이 쏟아지는 기사들........

좀 아쉽긴 하지만, 단지 이유가 있어서 재계약을 안했다는데,아니 평생 오서 코치하고 가야한다는 건가?? 
왜 이렇게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지?? 이건 뭔가 도가 지나친데.....이거 혹시 PD 수첩과 인사청문회,FTA 등 뜨거운 감자를 덮기위해서 ??

IMG가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는 건가??
알아서 어떤 분의 비위를 맞춰주려는 언론사들에게 절묘한 타이밍이 된건가?? 우라질...





 오서 코치님 왜 그러시는 건가요?  


오서 코치가 김연아 선수와 함께 한 시간은 월드,올림픽 챔피언과 그 코치라는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그 업적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피겨계에 아름답게 전해질 겁니다. 이걸 부정할 사람은 없습니다.

설사 두사람 사이에 무슨 이유가 있어서 재계약을 안했다 치더라도, 아니 그럴수록 오히려 구설수에 조심하면서 조용조용 일을 처리하는게 상식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결정했다. 그동안 감사했다. 앞으로 잘 되길 바란다" 라는 언론 보도를 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죠.

그런데 오서 코치의 행보에 자꾸만 물음표가 느껴집니다. 

8월2일에 미팅자리에서 받은 일방적인 통보였다, 깜짝 놀랐다.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어머니가 한 일이다. 연아는 모르더라. 메일에 답도 없었다. 모욕감을 느꼈다............

국내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 대부분이 오서 코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고있고, 
시카고 트리뷴 필립 허쉬기자와의 인터뷰로도 모자라서 캐나다 TV 방송에도 나가신다네요.

오히려 오서 코치가 일을 키우는 모양새입니다.

이건 뭐지? 이건 아닌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설마 진짜로 오서 코치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거??.........에이~ 설마.....

완전히 생각이 엉켜버렸습니다.





 재계약 불발의 이유가 오서 코치에게 있다면  


정말 생각하기 어렵지만, 오서 코치에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그래서 김연아 선수와 어머님이 코치 계약을 안한 것이라면, 

그리고 오서 코치는 자신의 약점을 방어하기 위해 미리 언론을 동원해서 여론을 선점하고 진흙탕 싸움으로 끌어들여서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것이라면.......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지만 뭔가 퍼즐이 맞아들어가는데......

번뜩 오서 코치 자리에 과거 박모 코치를 대입해보면.....또 얼마전 IB스포츠를 대입해보면.....

아~~~ 저도 모르는 탄식과 함께 뒷골이 싸~해집니다. 

그래도 속으로는 아닐거라고,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김연아 선수의 메세지  


그러다 오늘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와 미니 홈피를 통해,

자신도 함께 결정한 일이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늘에 맹세코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등등 결정적인 말을 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자신에 대한 가십이나 구설수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않지만, 

스케이트 동료라든가 가족이 비난을 받거나 곤란한 상황에 처할때는,

정치적인 고려따위 없이 언제나 솔직하고 강단있는 대응을 해왔습니다. 혹 자신이 곤란해지더라도 말이죠.



모든 비난이 어머님께 몰리는 상황을 두고 볼 수는 없었을 겁니다.






 오서 코치님,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김연아 선수와 함께 땀흘리고 고생하며, 월드 챔피언과 올림픽 챔피언이 되는 여정 중에 보여준 오서 코치의 행동과 마음은 모두 진실이었음을 믿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팬으로써 감사드리고, 잊지 않을 겁니다.







누구의 말이 사실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번 일이 어찌 진행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유가 어찌되었든 간에

최소한 한때 자신의 제자였던 어린 선수에게 코치가 할 행동은 아니란 겁니다.



지난 시간동안의 고마움은 잊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드렸던 아낌없는 신뢰는 거둬들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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