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에 투영된 김연아의 부담감

뒷북인건 알지만,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이웃님들 포스팅을 통해서 결과는 알고 있었지만, TV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 관계로 영상을 직접 보지는 못했었는데요. 지난 토요일 저녁에 블로그 포스팅을 준비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것 저것 둘러보다가 우연히 남격 하모니 마지막 편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 이게 대체 몇년만에 느껴보는 감동인지...... 정말 하염없이 펑펑 울어버렸습니다........그바람에 포스팅은 틀려버렸네요.

일요일 아침, 김연아 선수의 LA 아이스쇼 중계를 기다리다가, 문득 토요일 저녁 남격 영상이 생각나서 다시 한번 보게 되었고, 지난 연습 과정들이 궁금해지길래 아프리카 TV를 통해서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되었는데요. 그 과정을 연속해서 보고나니 감동은 몇배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아마 8편 정도로 나눠서 방송된 모양이던데요. 상당히 오랜 시간이었지만,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몰랐습니다. 가슴은 먹먹하고 눈은 눈물 범벅이 되서, 다시한번 1~8편까지 전편을 보게되는......밤 12시가 넘어가고 포스팅은 또 틀렸습니다.

월요일 저녁에도 또 보고싶어지는 영상이라니.........제겐 정말 충격에 가까운 감동이었습니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뜨거운 감동을 느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한 10년치 눈물을 다 흘린 것 같네요.

오죽하면 김연아 선수의 LA 아이스쇼 중계마저 놓쳐버렸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아예 전 미국 NBC 중계를 기다리려고 합니다.


(LA 아이스쇼는 아주 성황리에 잘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내년에도 열린다죠.^^)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이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온 이유는 뭘까요? 여러가지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라면 이런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물질 만능주의, 극도의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었습니다. 그런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이득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던 우리들이었죠. 

"1박 2일의 복불복, 나만 아니면 돼" 를 보며 거하게 한바탕 웃지만, 뒤돌아서면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남았습니다.

그러다 이번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을 통해서, 전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 어쩌면 우리 사회가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한동안 잊고 지냈던 "다같이 함께"라는 소중한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끔 해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너무 철딱서니없는 순진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이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합창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무대 뒤편에서 팀원들이 느끼던 긴장감, 또 무대에 등장해서 홀에 들어찬 관객들을 보며 모두 얼음이 되버린 장면. 






남자의 자격 하모니남자의 자격 하모니남자의 자격 하모니
남자의 자격 하모니


그러다 든든한 박칼린 캡틴이 들어서서 씨익~..........이내 미소를 띄던 단원들.

생판 남남으로 만났던 33명의 단원들과 박칼린 캡틴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땀흘리고 노력했던 지난 두달이라는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멋진 순간이었죠.





간만에 만나는 감동이어서 눈물을 질질 흘렸습니다. 퍼뜩 시간을 보니 이미 김연아 선수의 아이스쇼는 끝났을 시간이더군요. 소식이 궁금해서 잠깐 포털들을 뒤져봤지만, LA 아이스쇼 소식은 쉽게 눈에 안띄더군요. 지난 달 말부터 언론들 행태를 보아하니 어느 정도 낌새는 느끼고 있었지만, 그래도 좀 심하게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답답하고 미안해지더군요.

그래서였을까요??  남자의 자격 합창단원들 자리에 김연아 선수를 대입해보게 됐습니다.



넬라판타지아가 끝나자 벌써 몇몇 단원들의 눈가가 촉촉해졌고, 애니메이션 메들리가 끝나자마자 모두들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올림픽 프리 연기중에 이미 눈가가 촉촉해지고, 연기가 끝나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던 김연아 선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더군요. 빙판위에서 눈물을 보인 건 이때가 처음이었죠. 모두 결과에 관계없이 자신들 스스로가 만족했기에 흘릴 수 있는 눈물이었을 겁니다.






김연아 선수나 남자의 자격 합창단원 모두 떨리고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선 무대위에는 그 부담감을 함께 할, 지난 두달간 함께 땀흘리며 노력해왔던 32명의 동료가 있습니다. 또 자신들을 올바로 이끌어줄 박칼린 캡틴도 함께 있구요.

반면 김연아 선수는 어떤가요?

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이라는 네글자가 

이제 갓 스무살 어린 소녀의 어깨를 쭉 짓누르고 있습니다.


33명이 아니라 혼자서,

두달이 아니라 처음 피겨를 시작한 이후 13년간,

그리고 앞으로도 차디찬 빙판위에서 그 묵직한 부담감을 혼자서 감내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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