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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만 틀면 나오는게 김연아 잘못인가?
어제는 김연아 선수의 광고 촬영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요.오늘 이야기도 그에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 말씀드린데로 광고 촬영에 대한 오해들은,일부 눈감고 귀막고 계시는 분들을 제외하면 많이들 풀리신거 같습니다.예전처럼 운동 선수가 다른데 신경쓰다 성적 떨어진다는 둥,돈 벌어서 다 어디다 쓸려고 그러냐는 둥,이런 소리들이 이젠 씨알이 안먹힌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광고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보기 어려워졌는데요.

대신에 살짝쿵 비틀어서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보이더군요.

"광고 촬영하는건 좋은데,TV만 틀면 김연아가 나와서 좋다가도 싫어지겠다."

그런데 김연아 선수는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는 걸까요?



 시대의 아이콘  

 
원래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김연아 선수지만,최근 몇년간 그 인기가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특히 벤쿠버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각종 광고며 특집 프로그램,인터뷰,팬미팅,타임지 100인 행사,각종 홍보 대사 활동 등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보냈습니다.



                       

                  김연아와의 만남【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기사원문




흔히들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하죠? 작게는 팬들이 원하고,소비자가 원하고...크게는 국민들이 김연아 선수를 보고 싶어 합니다.일거수 일투족이 이슈가 되고 기사화 됩니다.


 광고계의 아이콘  

요즘 시장 경기가 그야말로 침체 상황입니다.동대문시장,동네 구멍가게등 대부분이 고전하고 있습니다.일반 국민들도 생활비를 아끼기위해,옷이나 외식,악세사리 등 실생활에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소비를 줄이게 되는거죠.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입은 국내 의류 브랜드는 대박이 났답니다.또 세계 선수권대회 끝나고 김연아 선수가 곽민정 선수랑 장난치며 찍은 사진 있었죠? 그때 김연아 선수가 매고있던 가방...이게 명품 가방인지 유명 브랜드 가방인지 전 모릅니다만, 이거 역시도 많은 화제가 됬었죠.왕관 귀걸이라고 하던 김연아 귀걸이 역시 없어서 못팔았다고 하구요.일일이 거론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완판녀,품절녀 하는 말들이 괜히 나온게 아니겠죠.

어떤 곳은 전년대비 100%, 또 어떤 곳은 300% 매출이 증가했답니다.일부 특정 제품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거의 모든 업체에서 그렇답니다..그저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썼을 뿐인데요.

만약 여러분이 광고주 입장이라도,김연아 선수를 광고 모델로 쓰고 싶지 않겠습니까?

전 소속사가 했던 일 중 대부분이 쏟아져 들어오는 광고를 컨트롤하는 거였다는 소리도 있을 정도였죠.


 방송계의 아이콘  
 
혹시 재미있게 보던 프로그램이 어느날 갑자기 방송시간이 바뀐다던가 아예 편성에서 제외되는 경험을 하신 적 있으신가요? 거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가장 큰 이유는 아마 시청률이겠죠.

그리고 그 시청률은 해당 방송사의 광고 수주와 직결됩니다.

시청률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는 각 방송사들은 기획에서부터 내실있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합니다.공영성과 상업성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합니다.그 결과물들이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평가되서 살아남기도 하고 사멸하기도 합니다.........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김연아 선수에 대한 방송을 내보내면,어지간한 것들은 손쉽게 해결됩니다.대다수 국민들이 좋아하는 선수이니 시청률 확보되구요.김연아 선수가 출연한 광고주들이 많으니까 광고 수주에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방송국 PD라도 김연아 선수에 대한 방송을 하고 싶으시겠죠??


굳이 자본주의니 수요 공급이니 논하지 않더라도 김연아 선수가 TV에 많이 나오는 건 너무도 당연합니다.

그럼 뭐가 문제일까요??

기준이 모호하기는 하지만, 너무 과하게 많이 나온다는 느낌을 받는 분들이 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거겠죠.





 방송사의 과다 경쟁  


위에서 살펴 본 대로 김연아 선수가 시대의 아이콘이다보니 방송 출연이 많은 것은 당연한데요.좀 과하게 느껴진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그런데 사실 이건 김연아 선수의 훈련 상황이 갖는 특수성과 방송사들의 욕심에 따른 졸속 편성에 기인하는 면이 큽니다.


 훈련 상황의 특수성  


김연아 선수는 고국에서의 바쁜 일정을 끝내고,훈련을 위해 얼마전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갔습니다.보통 김연아 선수의 일정을 보면 이렇습니다.

세계 선수권 대회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3월말이나 4월초에 한국으로 돌아옵니다.그리고 약 2달 정도 국내에 머무르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합니다.그리고 토론토로 돌아가서 다음 시즌 준비를 합니다.그러다 한차례 국내팬들을 위한 아이스쇼 참가차 잠시 귀국을 합니다.그리고 다시 돌아가서 시즌내내 토론토에서 훈련합니다.

결국 김연아 선수가 국내에 머무르는 시간은 일년에 3개월도 안된다는 거죠.그 짧은 시간에 지면 광고,방송 광고등을 찍어야하고,아이스쇼도 두번 해야하고,팬미팅도 해야하고,이런 저런 행사에도 가야합니다.

그럼 방송사나 언론매체들은 ??

시청률 보증 수표, 김연아 선수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갑니다.일거수 일투족이 이슈가 되다보니 어떻게 해서든 김연아 선수를 방송 소재로 삼아야 하니까요.공중파 3사만 보더라도 아침방송, 뉴스,스포츠 뉴스,주말 연예 관련 프로,특집 다큐 등 경쟁적으로 방송을 편성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참가한 행사가 하나인데도,방송을 보면 한 열개는 참가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거죠.

지금처럼 김연아 선수가 캐나다로 떠나고나면,아무래도 이슈를 만들기가 좀 어려우니까요.



 졸속 프로그램 편성  


김연아 선수가 국내에 머물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이슈를 생산해주다가,훌쩍 토론토로 떠났습니다.
한동안 어렵지않게 거저 단맛을 보다보니 거기에 길들여져서 새로운 걸 찾아내고 만들어내는게 힘이 듭니다.

그러니 개인 싸이월드까지 뒤져서라도, 꺼리를 찾아야 합니다.하다하다 안되니까,이건 김연아 선수가 떠나기 전이긴 합니다만,"김연아 열애설"이니 하는 것도 만들어 냅니다.

규모가 작은 곳은 작아서 그렇다 치겠는데,공중파 3사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으니 문제가 됩니다.

비중있는 공중파 3사의 프로그램이라면,김연아 선수의 선수 생활 전반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을 한다던가,아니면 토론토 아니라 남극까지라도 찾아가서 질높은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도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무슨 특집이라고 하는 프로그램들이 어째 새로운 내용은 없고,매번 과거 영상들을 재탕하느냔 말이죠.
그나마 피겨 관련 내용이라도 틀리지 말아야하는데 가장 기초적인 점프 이름마저 틀리는 방송을 또 내보내는 꼴이라니....특집이라는 이름을 붙히지 말던가,이건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지난번 무릎팍 도사에 나온 내용 정도는 담아야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죠.개인적으로는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감동도 있고 정보도 있고 재미도 있고. 위에서 언급한 졸속 프로그램들 하고 가장 큰 차이가 뭘까요??

없는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기록과 김연아 선수가 직접 이야기한 내용을 토대로 방송을 만들었다는 거죠.






어떤 분야에서건 자신이 몸담은 곳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경우라면 당연히 관심의 대상이 될텐데,그저 남의 나라 잔치로만 알았던,동계 올림픽의 꽃이라는 피겨 여자 싱글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 선수입니다.


온갖 비리와 편법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지극히 정치적인 스포츠라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아무런 배경적 지원없이 오로지 자신의 땀과 눈물로, 실력만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없고 빽없는 서민들이나, 어린 청소년들에게

비록 고되고 힘들지라도,
가진 뒷배경이 없더라도,
양심을 저버리며 세상과 타협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윤리 교과서에나 나오는 이야기를 '살아있는 증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우리사회의 기득권층이나 지도층도 아니고,그저 한 개인에 불과한 사람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기부등,사회적 환원마저 앞장서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TV에 자주 나오는 게 뭐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대다수 사명감있는 기자분들 외에,그저 껀수를 위해 주구장창 은퇴를 묻고 열애설 기사나 써대는 찌라시들,
아무데나 "김연아 처럼"을 갖다 붙히는 답없는 정치인들,
오로지 시청률을 위해서 똑같은 내용을 아침,점심,저녁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아무런 노력없이 짜집기 영상을 특집이라며 재탕해대는 사람들.


거저 숟가락 한번 얹어보려는 일부 파리떼들이 많다보니,

자기들 욕심을 채우려고 경쟁적으로 방송과 언론에 이용하는 건데,

그게 김연아 선수를 탓 할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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