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무릎팍이 풀어준 김연아 선수에 대한 오해

얼마전 포스트에서는 무릎팍 도사 김연아 편을 통해서 느낀 공중파 방송의 위력을 말씀드렸었는데요.당시 제 지인이 훈련장이나 제반 비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정도는 다들 아시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게 꽤 인상적이었던 회전수 부족과 라이벌 관련 부분만 언급을 했었는데요.

무릎팍 도사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 버렸습니다.물론 안좋은 반응이었다는 소리는 아니구요.

"아니 김연아가 .... 그런 상황이었단 말이야?"


 경제적 어려움  


일반 국민들은 김연아 선수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는 내용이 가장 놀라웠던 모양입니다.이 얘기가 가장 많이 들리는 걸 보면요.
기본적으로 링크장 대관비용,프로그램 안무 비용,의상,스케이트화,코치 비용등 모두 선수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입니다.국제대회에 참가할때 선수에 대한 교통과 숙박은 연맹에서 지원이 되지만,코치와 어머님은 역시 선수가 부담해야 합니다.항상 따라다니는 부상 치료 역시......그래놓고 연맹에서는 대회 입상에 따른 상금 중 일부를 떼어간다죠^^



음 무릎팍 도사 내용중에 부상이며 부츠 문제,경제적 어려움등으로 그만해야 겠다며 은퇴를 생각하던 중, 갑자기 부츠가 잘 맞아서 

"피겨를 해야할 팔자구나" 라고 생각했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때가 먼 옛날이 아니라 2006년,불과 4년 전 일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2007년 록산느의 탱고 부터구요."죽음의 무도","세헤라자데"를 들고 온 2008년 그랑프리 시리즈 부터 2009년 미국 월드 우승으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됩니다.올해 올림픽까지 길게봐야 3년 정도라는 얘기죠.
 
결국 국민들의 기억속에는 광고에도 나오고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하는 모습만 자리잡고 있었던 겁니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를 시작한지는 13년인데.....지난 10년간의 고생은 생각하지 못했던 거죠.







 열악한 링크장 환경 VS 아사다 마오 전용 링크장  


우리나라 링크장 사정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을 했었구요.언론이나 방송에서도 수차례 나왔던 내용입니다.김연아 선수도 역시 새벽같이,또 밤 늦게까지 훈련장을 찾아다니는 생활을 했었죠.그런데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김연아 선수 정도면 막연하게나마 뭔가 달랐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훈련 환경에 놀랐다는 말씀을 하시는 걸 보면요.



가장 많이 말씀하시는 것이

아사다 마오 선수의 전용 링크장(추쿄대 오로라 링크장),

국내에서 선수들이 타기에 가장 적합한 곳은 잠실 놀이공원 링크장.......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ㅠㅠㅠ


2008년 스웨덴 월드,갑자기 찾아온 부상으로 국내에서 치료를 받다가,잠실 한 놀이공원 링크장에서 훈련했던 적이 있습니다.

"거기가 다른 링크장에 비해 기온이 따뜻하고 빙질이 좋은 편이어서 국내 링크장중에 선수들이 타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설마 다른 링크장보다 적합한 곳이기때문에 이곳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으시겠죠? 다른 곳이 얼마나 열악하길래 놀이공원 링크장이 가장 좋다고 느끼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거기다 놀이공원에 놀러오셨던 분들이,김연아 선수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사진도 찍고,점프 한번 해보라고.....

피겨에서 점프를 비롯한 모든 동작들이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그리고 자칫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모르는데서 비롯된 안타깝고 창피한 광경이죠.곁에 있던 오서 코치가 어떻게 생각했을지.....
그렇다고 그 사람들한테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다른 선수들은 열심히 월드 준비를 하고 있을텐데...난...............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서 울기도 했다"

이것이 년중 가장 크고 권위있는 세계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던 2008년도 김연아 선수의 모습이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면 태릉에서 훈련할 수 있는데,
김연아 선수는 코치도 캐나다 사람이고,거기가 편하니까 그냥 캐나다에서 훈련하는 줄 알았다.
저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최소한 훈련할 장소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국내 훈련 환경이 열악하다는 백마디 말보다 "아사다 마오 전용 링크장" 모습이 강렬하게 전해졌던 모양입니다.





방송에서는 안나왔지만 한가지 첨언하자면요.

2006년 3월에 열렸던 주니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당시 프로그램이 쇼트는 록산느의 탱고, 
프리는 "Papa Can You Hear Me?" 그리고 갈라는 "One Day I'll Fly Away" 였습니다.

프리 프로그램은 2005년에 사용하던 음악과 안무를 조금 손을 보고,의상만 새롭게 선보인 거였구요.
안타깝게도 갈라 의상은 따로 준비를 못했었는지 프리 의상을 그대로 입고 갈라 연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김연아 선수의 국제대회 우승 모습을 TV로 지켜보던 어머님의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중 경제적인 이유도 분명 커다란 부분이었을 겁니다.


김연아 선수가 한창 예민한 10대에 겪은 일들입니다.그런데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불평하는 걸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또 그렇게 힘들던 시기에 처음으로 찍었던 광고비를 어린 선수들 장학금으로 내놓았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제가 어머님을 존경하는 이유이고,김연아 선수의 팬이 된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무릎팍 2편에서는 기부에 대한 내용을 살짜기 기대해 봅니다.아직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실테니까요.^^








관련글







추천 노란별과 손가락 한번씩 눌러주시면 좀더 많은 분들이 이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안하셔두 되여^^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