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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빠진 교산지에서 2
배수기 낚시에서는 맘을 비우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다는 걸 알지만, 너무 간만에 나선 출조여서 나름 부질없는 욕심을 좀 가져봅니다. 마치 전장에 나서는 군인처럼 비장한 각오로 낚시에 돌입합니다.


평상시라면 물 속에 잠겨있을 자리에 앉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묘한 설레임이 생기네요^^







저 건너 산자락 아래에도 한분이 자리를 잡으십니다.










무슨 큰일 한다고, 한약재에 닭백숙까지...크~~ 잘 먹었어요^^
















초저녁에 옅은 물안개가 올라오길래 담아보려 했는데.......끝내 실패했습니다.












다음날 저희 일행은 모두 청명한 꽝의 기운이 느껴집니다.ㅎㅎㅎ

대신 이 텐트의 주인공이신 분이 붕어와 잉어를 한수씩 하셨습니다...................릴 낚시로다가^^







어차피 전 가을이 오기전에는 붕어에 대한 기대를 버린 상태라서 꽝이라는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당연하다는 느낌만 있을 뿐^^

그래서 낚시도 낚시지만, 주변에 한눈을 팔고 다니기 일쑤인데요. 그러다 만난 달선생 입니다.








한참을 앉아서 지켜보니 참 답답할 정도로 더딘 녀석이더군요.













논에 피를 뽑는 농부의 손길도 바삐 움직이는데, 그 진행 속도는 참 더디더라는......









우리네 낚시꾼들이야 그저 즐기러 나서는 길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움직여도 얼마 나아가지 못하는 달선생하고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는 농부의 모습이 자꾸 겹쳐져서 좀 죄송스런 맘이 많았던 출조길이었네요.

저 푸른 논들이 어서 황금들녁으로 변했으면 좋겠어요. 

제껀 아니지만, 누렇게 익은 논을 보면 괜히 든든해 지더라구요^^

그때가 되야 아마 붕어도 등장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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