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는 분들 많으실겁니다.피겨하고는 안 어울리지만 저두 그렇습니다.제가 김연아 선수를 처음 만난건 2007년 봄으로 기억합니다.그전까지 제가 피겨를 본 기억은 무슨 올림픽때 유럽 여자 선수가 가죽 자켓을 입고,마이클 잭슨의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는 걸 봤던 기억하고(나중에 알아보니 동독 출신 카타리나 비트라는 전설적인 선수였더군요),2007년 봄 뉴스에서 들은 한국 선수의 메달 소식이 전부였습니다.

그때는 김연아라는 이름도 모르고,그저 "야~ 우리나라에도 저런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가 있네?"라며 신기해 했었지요.스포츠라면 가리지않고 좋아하지만,피겨는 참 생소해도 너무 생소한 스포츠였던 거죠.
바로 그 도쿄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가 끝나고 얼마간 시간이 지난 때였는데요.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김연아 동영상'이라는 검색어를 보게 됬고.뭔가에 이끌리듯 클릭을 했습니다.그때까지 피겨라고는 한번도 본적이 없을 뿐아니라,일말의 관심도 없던 제가 무슨 영문인지 6~7분 정도의 그 영상을 끝까지 보게 됬습니다.그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는데요.제 인생에서 처음 느끼는 생소한 감정이었습니다.저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순간적으로 짜릿했던...... "이게 뭐지?" 하며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던 기억이 납니다.결국 그 알수 없는 느낌에 "도대체 이게 뭐지?" 라는 의문을 품고,김연아 선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었습니다.

문제의 영상은 김연아 선수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보셨을 영상인데요.바로 2007년 도쿄 월드 쇼트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입니다.(유로스포츠 영국해설 영상,사이먼*크리스)


엔유도 ㅠㅠㅠㅠ 유튜브 영상 링크로 대체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B3F8quUBBf0






지금 다시봐도 그때가 떠올라서 기분이 묘합니다.그런데 도대체 뭐가 제게 그런 느낌을 주었던 걸까요? 위 영상에서 해설자들이 입에 침을 튀겨가며 칭찬을 하는데,그래서 그랬을까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당시의 저는 트리플 플립이니 러츠니 뭐니 알아 듣지도 못했을 뿐더러,71.95 라는 점수가 의미하는 것도 당연히 몰랐고,피겨에도 세계 신기록이 있다는게 오히려 신기했었는데,그런 제가 피겨 영상을 보고 거기에 홀딱 빠져들다니.....절대로,단한번도 상상해 본적 없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김연아



충격적인 첫만남 이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뒤에,그때 그 느낌이 어떤 것이었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글을 하나 만나게 됬는데요.시간이 지나서 다시보니,역시 오랫동안 피겨를 봐오고, 거기에 몸담아온 사람들은 보는 눈이 다르긴 다르다는게 여실히 느껴집니다.


소니아 비앙게티 : 피겨스케이팅계의 대모라 불리우는 前 ISU 의장
 

(2007년 세계선수권 이후 FS News 인터뷰)


-나는 "챔피언"이라는 말과 "위대한 스케이터"란 말을 구분하고 싶습니다.

  챔피언이 되려면 스케이터는 강한 Athlete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에, 위대한 스케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이에 더해 위대한 Artist가 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스케이터는 프로그램에서 뛴 점프의 숫자로 기억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품과, 빙판위에서 움직이는 방식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감정과

  팬과 함께 창조할 수 있는 교감과, 다른이들이 따라오려고 할 길을 만들어 놓는 것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이런 활동으로만, 예술적인 이미지의 창조로만, 스케이터는 수십년을 거쳐 기억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피겨 스케이팅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고,소중한 보석으로 간직되어야 할 무엇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포디움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습니다.

  다만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딸 것이리라 예상했지만...(중략)

 

-김연아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전도유망한 어린 소녀입니다.그녀는 보기 드물게 타고난 우아함을 가지고 있어요.

  그녀의 점프는 굉장하죠. 그녀는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도 그것을 아주 쉽게 해냅니다.

  그렇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빙판위에서 너무도 아름답다는 겁니다.

  그녀는 "위대한 챔피언" 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인터뷰 및 이미지 출처:DC인사이드 김연아 갤러리)






이 피겨 원로의 말대로라면,피겨를 생전 처음 접한 무지깽이에게도 느껴진 뭔가는, 뛰어난 운동선수로서의 김연아가 아니라,창조적인 움직임으로 관객들과 교감하려는 예술가 김연아였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그녀의 말에서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선수생활을 그만두더라도 팬들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 벤쿠버 올림픽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부디 노력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그리고 결과에 상관없이 팬들의 기억속에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라는 이름 석자가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적어도 제겐 그럴겁니다 !!!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