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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낚시에 막 빠져들 무렵,해남까지는 몇번 가봤었고,드디어 첨으로 진도를 가게된건 아마도 2006년으로 기억하는데요.네 뭐 뻔한 이유니까 모두들 짐작하시겠죠? 그깟 붕어 잡으려고 서울에서 6시간은 족히 걸리는 진도까지 간다고 하면,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모르겠습니다.저도 제가 붕어낚시하러 진도대교를 넘어 가리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뭐 흔히 꾼들끼리도 이런 말을 합니다."미쳤지,미쳤어","환자들이야,그것도 불치병이야" ㅋㅋㅋㅋㅋ. 같은 꾼들이 이럴진데,대물낚시가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 눈에는 정말 미쳐도 단단히 미친 놈들이겠지요.아마 이분들 눈에도 역시나 별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낚시를 가게되면 현지 주민들을 만나게 되는데요.저수지 주변 식당이나 구멍가게들은 낚시인들이 많이들 이용을 하기때문에 그런 내색을 안하지만,농사를 짓는 분들을 만나면,대부분 희한하게 쳐다보십니다.붕어 잡으러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하면,짐짓 놀라시면서 되묻곤 합니다."서울서 붕어 잡으러 왔다고?"..."네"..."허!!참!! 붕어는 잡아서 뭐하게?"....."머 걍 잡는 재미죠"..."허허!! 참!!"하면서 혀를 차십니다.이런 광경이 여러번 반복되기도 하죠.그러다 아주 가끔 현지꾼(그 지역 낚시꾼)을 만나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되기도 합니다.저수지 주변 정보에,맛난 시골 음식에,잠자리까지 대접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이거 동병상련이란 말이 어울리나요?...같은 병을 앓고있는 환자들이니 틀린 말은 아닌 거 같기도 합니다.ㅎㅎ



진도대교 이순신 장군



진도대교 거북선




진도에 처음 가는 길이니 구경을 좀 해야하는데,그넘의 낚시 욕심에 구경도 못하고 사진도 딸랑 두장이 다네요.ㅠㅠㅠ.사실 이 사진도 겨우겨우 가던 차를 세우고 후다닥 찍은거라는........바로 저 다리 아래가 "명량해전"으로 유명한 울돌목입니다.눈으로 보기에도 물살이 장난이 아니었는데.....잠시 거북선을 타고 이순신 장군이 되어봅니다.

진도를 생각했을때,예상하고 많이 빗나간 점이 있는데요.전 서울 동네에서 돌아다니는 변견 숫자정도는 아니더라도,쉽게 진돗개를 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정도는 아니더라구요.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진돗개는 한마리두 못봤습니다.진짜 한마리두.

대신에 기억에 남는 건,5000원짜리 백반에 써비스로 나온 전복죽하고 색깔은 이쁜데,으~~독한 홍주!! 뭐 그정도네요.

진도에서 나오는 길에,진도대교를 넘자마자 우측으로 보시면 기사식당이 하나 있습니다.낚시꾼들 사이에선 나름 맛집으로 알려진 곳인데요.예의 그 남도 한정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밥상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다만,1인이나 2인이나 반찬 숫자가 똑같아서 혼자 들어가면 좀 미안한 생각이 든다는거....참고로 진도로 들어가는 길 다리 건너기전 우측에도 기사식당이 하나 있습니다.저는 두 곳중에 시간이 맞아지는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편입니다.



뭐 별다른 내용도 없는데 뜬금없이 진도대교 이야기를 꺼낸건,


바로 지금이 대물낚시꾼들이 남도지방을 찾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중부권은 얼음이 어는 관계로,멀지만 따뜻한 남쪽나라로 먼 길을 떠나는 것이지요.얼음낚시가 아닌 물낚시를 하기위해.지금부터 3월 초까지가 아마 남도 원정낚시 기간이 될 겁니다.



먹지도않는 붕어를 잡겠다고 그 먼길을 가는게,가끔은 저 자신도 좀 이해가 안될때도 있지만,그러면서도 드는 생각은,



아~~~~~~~~낚시 가고잡따!!!!!!!!! 따순 남쪽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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