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에 대한 세계의 평가 2 (2008 스웨덴 월드~2009 캐나다 사대륙)

2010 토리노 세계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지난 시간엔 2007년 도쿄 세계 선수권 대회 후에 쏟아진 김연아 선수에 대한 세계의 평가들을 추억해 봤습니다.오늘은 그에이어 할 말 많고 아픔이 많은 2008년 스웨덴 월드와 2009년 캐나다 사대륙 선수권 대회 이후의 반응을 한번 돌아보겠습니다.

첫 출전한 2007년 도쿄 월드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멋진 연기로 동메달을 획득했으니 아쉽긴해도 그걸로 만족할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또 훈련만큼이나 부상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배우기도 했죠.

본격적으로 훈련지를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클럽으로 옮기고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전담 지도를 받게 됩니다.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받은 효과인지,그랑프리 시리즈를 거쳐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승승장구,서서히 김연아 시대가 도래함을 알리게 됩니다.

하나,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요.새시즌 여자 싱글 선수들의 음악이......쇼트는 강한 음악,프리는 서정적인 음악 일색이었습니다.프리 의상은 하늘하늘한 하늘색 계통이 많았구요.록산느의 탱고하고 종달새의 비상이 충격적이긴 했었나 봅니다.뭐 음악하고 의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정작 선수들의 능력이 더 중요한건데.....그죠??

그런데 김연아 선수는 전혀 예상밖의 프로그램을 들고옵니다."박쥐와 미스사이공" 이때부터 이미 김연아 선수는 세계 피겨계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건강한 몸으로 안정된 경기를 펼치던 김연아 선수에게......월드를 얼마 앞두고 부상 소식이 들려왔고,부상이 심했는지 귀국해서 집중 치료를 받게 됩니다.불완전한 몸으로 연습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롯데월드 링크장을 이용하게 되는데요.이거 참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일입니다.어떻게 세계적인 선수가 맘놓고 연습할 장소가 없어서.....

제발 피겨 전용 경기장 하나 만듭시다~~~ 더 할말은 많지만 각설하고,

2008 스웨덴 세계 선수권 대회...

그 아픈 몸을 이끌고 역시 진통제를 맞아가며 경기를 펼치게 됬는데요.쇼트 3-3 이후에 통증을 느끼면서 3러츠 점프에서 넘어지게 됩니다.그래도 프리는 후반 3러츠 팝한걸 제외하면 최상의 연기였습니다.러시아 그랑프리에서 프리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보여준 클린 연기와는 또 다른 느낌의 미스사이공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습니다.점수가 발표된 후, 김연아 선수와 오서 코치의 표정을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기록경기가 아니라 사람이 채점을 하는 종목에서는 언제나 심판 판정에 관한 잡음이 끊이지 않습니다.그런 종목일수록 심판들이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죠.꼬치꼬치 따지고 들었을때 자신의 판정을 입증할만큼 논리적인 근거가 부족하기때문입니다.그러니까 아예 그 싹을 잘라버리는....심지어 키스앤 크라이존에서 결과가 발표될때 불만섞인 표정을 보이는 선수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치졸한 소리도 있습니다.

물론 주관적인 판단의 결과를 매번 논리적으로 입증한다는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제가 심판이라도 능력과 양심에따라 판정한 결과를 논리적으로 입증하라고 요구한다면 참 막막한 일이겠죠.그런 고충은 십분 이해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심판 판정의 맹점을 교묘하고 악의적으로 이용하려는 무리들이 있다는 겁니다.또 그런 더러운 돈에 놀아나는 심판들이 있다는거 뻔하지 않습니까!!

뒷산 동굴에 사는 들개도 안다는 공공연한 비밀.....링크장을 둘러싼 스폰서 간판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은퇴를 결정한 국제심판이 이런 구린 부분에 관해서 아주 시원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특정 국가나 특정 심판을 말하지는 않았지만요.뻔히 짐작은 했지만,막상 그게 사실이라고 하니까 또 기분이 묘했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김연아 선수에게도 가장 힘들었던 대회라고 생각되고요.제게도 피겨라는 경기를 계속 지켜봐야하나? 라는 회의를 느끼게 했던 2008년 스웨덴 월드......아마도 김연아 선수가 아니었으면 진작 관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그 진실을 알아주는 듯한 분들이 있다는데 위안을 삼으며,




★★★ 독일 유로 스포츠 2008월드 미스사이공 해설 중에서

자, 지금 피겨 스케이팅계의 슈팅스타가 스칸디나비아의 얼음 위에 있습니다.

단 하나의 실수가 있었지만, 매우 질높은 연기를 가장 훌륭하고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그녀는 우리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행으로 데려갔습니다.
그것도 정말 어렵고, 아름다운 프로그램을 훌륭한 연기로 소화하면서 말이죠.
이것은 그녀의 진정한 가치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러 면에서 거듭 성장하고 발전한 김연아 선수.
차원이 다른 연기를 보여준 그녀의 능력을 보면, 그녀가 최고라는 것에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금 이 경기로 이미 충분합니다!

그녀의 연기에 포함된 모든 요소는 퀄리티와 레벨이 엄청나게 높았고 완벽했습니다.
일찍이 작년 세계선수권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김연아는 이미 최고의 선수이며
현재를 넘어서 앞으로도 분명 여자 싱글계의 수준을 끌어올리며 정상의 자리에 군림할 겁니다.

(점수가 발표된 후 관중들의 야유소리) 시청자 여러분, 보시다시피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형성되는군요.

★★★ 소니아 비앙게티 여사의 2008 세계 선수권 리뷰중에서

김연아는 멋진 퍼포먼스로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했다...(중략)
그녀의 기술은 군더더기 없고 그녀는 빙판 위에서 아름답게 움직인다. 그녀는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준다.
내 생각에 그녀는 단연 그날 밤 최고의 스케이터였다.

그러나 그녀의 점수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그녀의 PCS는 58.56. 겨우 코스트너보다 0.4 앞섰고 아사다보다 1.03적었다.
비록 그녀가 쇼트에서 5위였으나, 그녀가 제대로 점수를 받았다면, 그녀는 월드 타이틀을 거머쥐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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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월드는 너무 분하고 우울했으니까,그냥 끝내기가 그래서 2009년 월드 직전에 열렸던 캐나다 사대륙 선수권 대회후에 나온 세계의 평가를 간단하게 보고 넘어가겠습니다.기분 전환용으로다가^^

2009년 캐나다 사대륙 선수권 대회

지난 두번의 월드 챔피언쉽을 모두 부상속에서 치뤘던 김연아 선수가 드디어 건강한 몸으로 세번째 월드에 도전하게 되는데요.그에 앞서 캐나다에서 열린 사대륙 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점검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은 각국의 해설자들의 멘트를 주로 소개해 드렸는데요.이번엔 언론사들의 반응을 간단하게 두군데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대륙횡단님)



★★★ 아이스 네트워크

★★★ 시애틀 타임즈 - 강조된 부분하고 마지막 멘트가 압권입니다.

★★★ 트레이시 윌슨 - 현재 드림팀의 일원이기도 하고 CBC 해설가이기도 함

무려 카타리나 비트를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곁에서 훈련에 도움도 주시고 직접 지켜보기도 하셨으니 김연아 선수의 실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시겠죠.





그런데 사실 제가 트레이시 윌슨의 이야기를 꺼낸건 예전 인터뷰중에서 아주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김연아 선수가 캐나다로 훈련장소를 옮긴지 오래되지 않았을때,그러니까 2007년 여름인가 가을인가 그때쯤으로 기억합니다.

이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별 내용도 없이 장황한 포스트를 마치겠습니다.

연아의 훈련 방식은 내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감동적이었죠.
그녀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인데도, 기본적인 점프나 스핀 등을 열심히 연습하고
모니터링을 하며 코치들에게 개선점을 질문하고는 했습니다.
마치 스케이팅을 처음 배우는 것처럼 말이죠. 그것은 굉장히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기본에 대한 연아의 열정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거의 없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톱 클래스 선수들은 더이상 기본기에 신경쓰지 않죠. 그들은 더 화려한 기술에만 매진합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많은 톱 레벨 선수들이 발전을 멈추게 됩니다.

하지만 연아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체득한 선수입니다.
사실, 그것은 가르칠 수 없는 부분이죠. 사소한 스텝 하나에도 눈빛을 반짝거리며 질문을 하는 연아를 보면
이 선수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상상이 갑니다.

그녀는 진정한 챔피언이 될겁니다. 사람들의 기억속에 오래 남는... 그런 챔피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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