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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근 일주일여를 계속해서 김연아 선수 관련 포스팅을 했었습니다.앞으로 한두개를 더 하게될지,일단 이것으로 끝을 낼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아마 오늘 포스팅을 통해서,그동안 스포츠 블로거도 아니면서 집중적으로 김연아 선수와 세계 선수권 대회에 관한 포스팅을 했던 이유를 조금은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가능하면 간단 명료하게 적어보겠습니다.

크고 작은 대회를 막론하고 선수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대회가 어디 있겠습니까마는,이번 토리노에서 열리는 2010 ISU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는 여러가지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대회가 될 겁니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1.올림픽을 제외하면,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있는 대회가 세계 선수권 대회입니다.

2.수차례 언급했듯이,이번 월드는 ISU 주관 100번째 월드라는 상징성을 가집니다.

3.김연아 선수에겐 세계 선수권 2연패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를 수도 있는 대회입니다.
   (80년대 이후 월드 2연패는 카타리나 비트와 크리스티 야마구치,미쉘 콴 밖에 없음)

4.한시즌에 벌어진 3대 메이져 대회(그랑프리 파이널,올림픽,월드)를 모두 우승하는 사상 초유의 선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5.기대주 곽민정 선수가 처음 참가하는 세계 선수권 대회입니다.

6.어쩌면 김연아 선수 자신과 피겨팬들이 월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1~5번까지는 그냥 객관적인 사실이니까 새삼 따로 언급할게 없구요.오늘 포스트는 바로 저 여섯번째 이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피겨 세계 선수권 대회 이후에 대한 김연아 선수의 선택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김연아 선수가 결정을 하려면,이번 월드가 끝나고 FOI 아이스쇼가 끝난 이후가 되어야 차분하게 생각해볼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신중하고 사려깊은 사람이니까,충분히 생각해서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고 믿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어차피 둘중에 한가지가 되겠죠.은퇴를 하거나,선수 생활을 계속 하거나.

김연아 선수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간에 이번 월드는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월드를 끝으로 은퇴를 한다면


이번 월드를 끝으로 은퇴를 결정하게 된다면,

그럼 당연히 김연아 선수가 참가하는 마지막 월드가 되는 겁니다.올림픽 챔피언이자 디펜딩 챔피언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소리죠.정말 특별한 월드 아닙니까?절대로 놓치지말고 즐겨야하는 특별한 이유입니다.

뭐 사실 국제 경기에서 당당하게 정상에 오르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게된다면,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김연아 선수를 영영 못보는건 아닙니다.앞으로 김연아 선수의 연기는 월드가 끝나고 4월에 열리는 FOI 같은 국내 아이스쇼를 통해,성적에 대한 부담없이 자유롭게 펼쳐지는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물론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자주 아이스쇼를 해왔지만,아마추어 선수를 은퇴한다면,국내뿐 아니라 해외 아이스쇼에서도 만나볼 수가 있겠죠.^^








 현역 선수 생활을 더 한다면


그럼,앞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더 하기로 결정한다면,

아마도 그런 결정을 한다면,최소 2년이상 ~ 다음 올림픽까지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그렇게 된다면 몇번의 세계 선수권 대회를 더 보게 되겠죠.하지만 그 세계 선수권 대회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이나 경기에 참가하는 김연아 선수나 지금처럼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을까요?지난 3년간의 세계 선수권 대회를 지켜본 경험으로는 절대로 그럴수 없다는거 아실 겁니다.

정당한 실력만으로 평가되는게 아니라,수많은 정치적 뒷배경이 숨겨져있고,말도 안되는 장난질을 쳐대는 피겨판이라는 걸...
또,국내외의 견제와 시기,질투,모략 등 진흙탕 속에서 힘들게 싸워야한다는 걸...

이런거 생각하면,다 집어치우고 학교 다니면서 친구들하고 평범하게 생활하는게 좋을거 같기도하고...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번 월드는 김연아 선수가 여러차례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이 선수생활중 최고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도 이뤘고 지난해 월드 챔피언도 되었고...정말로 성적에 대한 부담없이 즐기고 싶다고,즐길 수 있을거 같다고 합니다.


"이루고픈 목표를 모두 이뤘으므로 어느 때보다도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토리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http://sports.media.daum.net/general/news/moresports/breaking/cluster_view.html?newsid=20100322195715695&clusterid=146996&clusternewsid=20100322222105072&p=yonhap
(김연아,곽민정 도착 인터뷰 영상 포함)



진정한 천재가 결과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고,연기 자체를 즐기는 광경을........앞으로 이런 기회 절대 없을 겁니다.










부디 이번 월드만큼은

지난 세번의 월드와 올림픽을 바라보던 관점들이나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월드 2연패니,전관왕이니 하는 것들 잠시 옆으로 치워두고

김연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을 통해서 전하려고 하는 감동의 메세지를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 연기를.....












※※
앞으로 김연아 선수의 행보와 관련해서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지난 1월 말경에 김연아 선수의 프로 전향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때 김연아 선수의 프로 전향보다 더 겁나는 건... 
이라는 포스트를 통해서 말씀드렸듯이,그 선택은 온전히 김연아 선수의 몫입니다.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부분이 아닙니다.

김연아 선수가 혹시 이번 월드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를 결정한다면,팬으로써 일말의 아쉬움은 남겠지만 기꺼이 박수를 쳐주어야 합니다.이번 월드 결과를 제외하더라도,최근 몇번의 포스트에서 보셨듯, 이미 엄청난 감동과 행복을 우리에게 주었음을 기억하실 겁니다.그런데도 그녀의 선택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뭘 더 원하는건 사람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또,앞으로 몇년 더 선수 생활을 하기로 한다면,그건 지금껏 해오던 것처럼 열심히 응원해주면 되는 것이고요.


진정한 팬이라면 김연아 선수가 어떤 선택을 하건, 그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해 줄 겁니다.

다만 부족한 팬으로써 딱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혹시나 하는 걱정이 있다면,














P.S
이 포스트는 며칠 전에 작성해놓았던 것인데,발행하기전에 한가지 가슴아픈 기사가 있어서 추가합니다.
(아래 이미지 출처: 구글, flickr h.koppdelaney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

 
허탈감 극복한 김연아 '2연패 이상없어' (토리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올림픽 후 1박2일의 짧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곧장 전지훈련지인 토론토로 돌아간 김연아는 다시 시작한 '연습벌레' 생활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항상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던 말대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후라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완전히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23일 공식 연습을 마치고 "올림픽 금메달로 이루고자 한 것을 이루면서 정신적으로 풀린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데서 김연아가 겪은 허탈감을 짐작할 수 있다.........

기사 전문 http://sports.media.daum.net/general/news/moresports/breaking/view.html?cateid=1076&newsid=20100324070108944&p=yonhap




사실 이 기사를 보고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7살에 피겨를 시작한 이후,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희생하며 한곳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그 목표가 있었기에 매일같이 반복되는 고된 훈련도 견딜 수 있었는데.....










목표가 사라져버린 정신적 공허함을 느낄거라는건 충분히,아니 당연한건데.....
그간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들 중에도 목표를 이룬후에 이런 저런 정신적 방황을 하는걸 많이 봐왔음에도...

전혀 예상도 못했다는게 어이가 없었고,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제 갓 20살밖에 안된 어린 친구에게

무의식적으로...너무도 당연하게....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모습만을 기대했던 어리석은 팬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겐,이번 토리노 세계 선수권 대회가 정말로 특별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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