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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곽민정 "내가 못하면 2장,잘하면 3장이라는데..."
오랜만에 곽민정 선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지난 10일경 올댓스포츠와 메니지먼트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있었구요.지금 현재는 캐나다에서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겠죠? 국내에서 보다 훨씬 질 좋은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된건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올시즌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이미지출처: 김연아 공식 홈페이지 - 현재 리뉴얼중)


페스타 온 아이스가 끝나고 4월 말경에 곽민정 선수와 어머님께서 한 신문사와 인터뷰를 했는데요.시니어 데뷔 첫 해에 올림픽과 세계 선수권을 모두 치루며 겪었던 뒷얘기도 있고,곽민정 선수의 새로운 모습도 알 수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한번 읽어보시면 후회는 없으실 겁니다.(포스트 맨 하단 링크 참고)




얼마전에 제가 "포스트 김연아,제 2의 김연아는 없다"라는 포스트에서도 개념을 말아드신 분의 이야기를 전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주변에선 김연아 언니가 제 나이였을 때와 비교 해 '쟤는 좀 아니잖아~'라 생각하시더라고요

사실 이 내용도 오늘 소개하는 인터뷰에 포함된 이야기였습니다.자세한 건 위 링크를 참고하시구요.


그리고 제가 지난 월드 이후에 올렸던 김연아 은메달,내년 월드 출전권 3장 획득 실패??? 라는 포스트에서는,김연아 선수의 결과에 따라 출전권 3장이 2장으로 줄었다는 논조를 가진 기사의 오류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조금은 악의적인 기사였죠.


오늘은 악의적이라기 보다는 무지에서 오는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내용입니다.그리고 촛점을 곽민정 선수에게 맞춘 거구요.



 인터뷰 내용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눈물을 쏟기도 했는데 혹시 그런 심적인 부담이 영향을 미친 건 아닌지
(내년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권 3장이 곽민정의 순위에 달렸다는 말이 꽤나 부담이 됐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토론토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때가 최고였죠.사람들이 이번에 제가 나가서 못 하면 두 장이고 잘하면 세 장이니까 사람들이 '차라리 곽민정이 안 나가면 김연아가 잘해서 석 장인데 쟤 꼭 나가야 되나' 라는 말을 하는 걸 들었어요.




여러분들은 저 굵은 글씨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월드 출전권은 저 사람 말대로 김연아 선수가 혼자 참가해서 2위 안에 들면 3장이 맞습니다.또 김연아 선수와 곽민정 선수의 성적의 합이 13위 이내에 들면 3장이 확보됩니다.얼핏 액면 그대로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저 말엔 무지함에서 오는 오류가 있습니다.




 못하면 두장, 잘하면 세장  


못하면 두장이고 잘하면 세장이라는 말에서 잘하고 못하고의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요.당연히 그 기준은 곽민정 선수의 성적이 될 겁니다.곽민정 선수의 개인 최고 성적은 올림픽에서 거둔 13위 인데요.김연아 선수를 제외하면 역대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거둔 최고 성적입니다.김연아 선수가 멋진 연기로 1위를 하고 곽민정 선수가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받아야만, 합계 13위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경기 결과가

그 선수의 최고점이 아니라고해서 못했다는 말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그럼 모든 경기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받아야된다는 소리인데,그건 선수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일이죠.


저 말은 해당 선수의 평소 점수가 10위권 정도는 유지를 하는 경우라야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는 말이 됩니다.
즉,한 선수는 지금까지 3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으니,다른 한 선수가 평소 실력처럼 10위권 안에만 들어가면 13위 이내 성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10위권을 유지하던 한 선수가 평소 실력에 못미치는 결과로 10위권을 벗어났다면,그래서 출전권이 2장이 됬다면,저 말이 납득이 되겠죠.

자신의 최고점을 넘어서야만 가능한 일을 기준으로,잘하고 못하고를 나누는 건 분명 말이 안됩니다. 


또 옳고 그름을 떠나 기본적으로,

경기에 참가해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에게 저런식의 부담을 주는 말을 해서는 안되겠죠.




 김연아 혼자 나가면 3장인데...  


차라리 곽민정이 안나가면,김연아가 잘해서 석장인데 쟤 꼭 나가야 되나?

저 말이 누구 입에서 나온 건지 참 궁금합니다.역시 이 말도 액면만 놓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저 말대로 곽민정 선수가 안나가고,김연아 선수가 혼자 나가서 이번 결과처럼 2위를 했다 치면,
다음해 월드 출전권은 3장이 되니까요......우와~~ 축하할 일입니다.

그런데 저 사람의 논리라면 절대로 축하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다음해 월드에서는 어쩌겠다는 거죠??

그때도 그 다음 월드 출전권 3장을 위해서 김연아 선수 혼자 출전하라고 해야 할텐데요?? 또 그 다음엔 어쩌구요??


무엇때문에 출전권 3장을 바라는지 묻고 싶네요.

출전권이 늘어나면 그만큼 우리 어린 선수들이 세계 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연기를 할 수 있는 경험을 얻으니까
좋은 거 아닌가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자꾸만 큰 대회 경험을 하는 선수가 늘어나고,점차적으로 성적도 올라가고.....
그러다보면 언젠가 우리나라 선수들 두명의 합계가 13위 이내로 들어올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지금의 인프라에서는 야무진 꿈으로 끝날지도 모르겠지만요.




 한번 날아보자,곽민정  


부디 피겨를 잘 모르는 분의 말이었기를 바랍니다.

몰론 잘 모르는 사람의 말이라도 

16살 어린 곽민정 선수가 감당하기엔 너무 큰 상처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에 맘이 좀 아립니다.....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데 내가 못해서 두 장이 되면 솔직히 정말 내가 안 나가는 게 나은 건가라는 생각까지 했어요. 그때 정신적으로 더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정말 이탈리아에서 쇼트를 준비할 때의 마음은 차라리 쇼트 떨어져서 프리에 출전 안 했으면 좋겠다였어요.
  


그런데 이 여리여리한 16살 어린 소녀가 얼마나 강단이 있는지....이후의 인터뷰를 보고 엄청 놀랐다죠.




딱 한가지만 소개해 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나머지는 직접 확인해 보세요^^


―그래도 또 프리 경기 출전권을 따냈다. 부상으로 기권할 수도 있었는데 어떤 마음이었나. 

▲누구나 컨디션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잘하는 선수와 못하는 선수의 차이는 안 좋을 때 무너지느냐 않느냐에 있는 거 같아요. 연아 언니가 이때까지 계속 잘해왔잖아요. 그런데 연아 언니도 분명 안 좋을 때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해냈다는 거, 저도 그렇게 해내야 하지 않을까. 마음을 다잡고 거의 프리는 점프 일곱 개 다 넘어진다 해도 끝까지 경기를 해낸다는 각오로 나갔어요.



작은 새가 둥지를 박차고 날아오르려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떨어져서 다치기도 합니다.
하늘을 나는 새와 그렇지 못하는 새는 바로 이때 결정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두려움과 상처를 딛고,일단 둥지를 박차고 몸을 허공에 던졌다는 건,

앞으로 좀 더 멀리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거 아닐까요?^^


그리고 거기엔 자신보다 먼저 부딪치고 떨어지고 상처받으면서도
홀로 둥지를 박차고 벗어나,하늘 높이 날고 있는 멋진 언니새가 있어서 더 든든하다죠^^




곽민정 선수 인터뷰

어머니 노성희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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