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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수줍음 많던 어린 소녀가 자신의 재능에 피나는 노력을 더해 피겨 역사를 이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팬의 입장에서 말이죠.
쥬니어 시절부터 점프나 스핀은 탁월함을 인정받았었지만,관중과의 교감이나 표현에 있어서는 좀 부족한 선수였습니다.관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환경에서 피겨를 해 온 선수에게 관중과의 교감을 원하는게 모순이겠죠.
2007년 브라이언 오서,데이빗 윌슨,트레이시 윌슨....이른바 드림팀을 만나면서 김연아 선수는 트랜지션이나 엣지웍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발전을 했지만,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바로 김연아 선수의 웃음이라고 생각합니다.피겨 스케이팅이 힘들고 지겨운 운동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하다는 맘을 갖게 된거죠.이것이 드림팀이 한 일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자신이 즐거워야 음악적 해석이니 관중과의 교감이니 뭐 그런게 가능한거 아니겠습니까???그래야 자신감도 생기는 거구요.
김연아 선수의 쥬니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엔딩 포즈를 쭉 보다보면 피겨를 대하는 김연아 선수의 마음가짐과 자신감이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 프리 거쉰이 끝나고나서 보여준 김연아 선수의 제스쳐는 가장 크고 강렬한 모습이어서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엔딩 포즈들을 한번 쭉 모아봤습니다.
2005년 쥬니어 월드 LP "Papa,Can You Hear Me?"...수줍은 듯 엷은 미소와 함께 두손을 모읍니다.이때 쇼트 프로그램에서 실수를 했기때문에 더 기뻤했던거 같습니다.정말 나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프로그램이었죠^^(은메달)
2005년 그랑프리 파이널 LP "Papa,Can You Hear Me?" ...월드때보다 동작이 훨씬 크죠?...이번엔 쇼트도 실수없이 잘했거든요^^
점수 발표나고 엄청 좋아하던 김연아 선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영상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sjXbLohhdvY )
2006 쥬니어 월드 LP "Papa,Can You Hear Me?"....얼굴 가득 퍼진 미소와 함께 순식간에 저 오른팔이 살짝..아자!!
마지막 쥬니어 대회에서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시니어로 진출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저히 쥬니어 선수라고 보기엔 너무 뛰어납니다....드림팀을 만나기 전인데도요.
2007년 월드 쇼트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이젠 뭐 전설이 된 프로그램이죠.저 순간은 아무도 보이지않고 오로지 음악과 자신뿐이었다고 김연아 선수가 에세이에서도 밝혔었죠!!........제 첫사랑 프로그램이기도^^
조금 뒤에 알게 된 거지만 저때 허리 부상으로 진통제까지 맞고서 저런 전설적인 연기를 펼쳤다니......피겨계의 우사인 볼트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닙니다.
바로 2007년 월드부터 드림팀체제가 시작된 걸로 기억합니다.이때부터 김연아 선수의 모습에서 전과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맨날 하는 피겨 훈련에, 캐나다라는 낯선 환경에서 살아가는 고등학생이 뭐가 그리 즐거울게 있었을까요?
이부분에 있어서는 안무가인 데이빗 윌슨의 역할이 가장 컷다고 알려져있죠^^
2007년 러시아 그랑프리 LP 미스사이공.....이 경기 직후에도 귀여운 한숨과 함께 만족감을 나타내는데 도저히 캡쳐 순간을 못잡겠습니다.그래서 키스앤 크라이존에서 나온 "오!" 상황으로 대체하고요.궁금하시면 영상으로 감상해 보세요.
(영상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CKQdJZwg0Rg )
그리고 그간 실력만으로는 세계 최고였지만,안타까운 부상과 부당한 판정으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다가
드디어 온전히 자신의 실력만으로 여왕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과연 록산느의 탱고를 넘어서는 쇼트 프로그램이 나올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바꿔줬던 2009월드 죽음의 무도....크~~~~
2007년 록산느의 탱고때와 비교해보시면 나름 변화가 좀 느껴지실 겁니다.이 정도 제스쳐가 나왔다면 뭐 게임 끝난거죠^^
실력 외적인 이유로 두번이나 좌절을 겪었던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드디어 월등한 실력차를 보여주며 정상에 올랐던......또 처음으로 뜨거운 눈물을 보여줬던 2009 월드 챔피언쉽 ㅠㅠㅠㅠㅠㅠ 강심장이기도 하지만 역시 어린 소녀이기도 했던 거죠 ㅠㅠㅠㅠㅠㅠ
천부적인 재능과 부단한 노력과 순수한 영혼과 풍부한 감성과 헌신적인 가족을 가진 수줍음 많은 어린 소녀가
브라이언 오서,데이빗 윌슨,트레이시 윌슨이라는 드림팀을 만나면서,
좀 더 피겨 스케이팅을 사랑하게 되고,
그리고 드디어 이번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분에서
감동적이고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자신의 커리어에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난 링크위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지금껏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터무니없이 척박한 피겨 환경에서 정책적인 지원도 없이 홀로 흘려야했던 땀과 눈물의 결실이었을테고,
그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던 올림픽에서,전국민 아니 전 세계적인 관심과 압박감을 당당히 이겨내고 스스로 만족스러운 스케이팅을 해냈다는 안도감과 기쁨이었겠죠.
피겨 역사에 길이 기억될 감동적인 프로그램으로 올림픽 챔피언이 된 그녀에게 이제 더이상 원하는건 없습니다.
앞으로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던,어떤 모습을 보이던 그건 온전히 그녀의 몫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그나저나 저 엔딩 포즈는 피겨 역사에도 그렇고 제 기억속에도 영원히 기억될거 같습니다. Long Live The Que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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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한답니다.(알라딘,예스24,인터파크,...) 오전에 주문하시면 당일 배송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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