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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룰의 또다른 칼날 "그들만의 리그"

이번에 개정된 피겨 룰을 보면, 중간점이나 점프 기초점 및 가산점 변화, 쇼트에서의 트리플 악셀 허용 등등 아사다 선수에 특화된 룰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아사다룰 이라는 말도 나왔겠죠. 그런데 단순히 아사다 선수의 점수를 높이려는 목적 이외에 좀 더 무서운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by Valentina_A님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그건, 피겨 역사가 길고, 저변이 탄탄하게 갖춰진 이른바 피겨 강대국이 아닌 피겨 약소국가를 피겨판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여러곳에서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프리 2A 2회 제한  


프리에서 더블 악셀을 2회 이내로 제한한 것은 일단 김연아 선수의 프리 점프 구성을 흔들어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년간 고난도 점프 구성을 안정적으로 수행해왔는데 그걸 바꿔야 한다는 점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긴 하지만, 워낙 점프가 탄탄한 선수이니 커다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이건 오히려 중하위권 선수들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흔히 트리플 점프 두가지와 더블 악셀 점프를 뛸 수 있는 선수라면 프리에서 7번의 점프를 자약룰에 걸리지 않게끔 구성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 3의 트리플 점프를 포함하거나, 그렇지않으면 더블 악셀 점프 한번을 포기해야 합니다.

지난 규정대로 시행하더라도 이 선수들이 상위권 성적을 얻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큰 대회에 출전해서 경험도 쌓고, 상위권 선수들을 보면서 좀 더 동기부여도 되고 할텐데, 이제 어쩌면 그럴 기회마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챔피언쉽 출전수 및 컷오프 축소  


사대륙이나 유럽 선수권, 세계 선수권, 올림픽 등 이른바 챔피언쉽 대회에는 전대회 성적에 따라 상위권 선수들은 자동 출전이고 나머지 선수는 예선전을 거치게 될 예정입니다.

세계선수권의 경우 전 대회 18위까지는 자동 진출이고, 그외 선수들 중에서 예선을 펼쳐 12명을 뽑는 답니다.기존에 50-60명씩 참가하던 대회 규모가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 겁니다.출전 숫자가 줄어드니 당연히 프리에 올라가는 숫자도 줄어들겠죠.

이제는 성적이 안되면 메이져 대회에는 참가도 못하는 상황이......






 팀 트로피 대회  


일본에서 2년에 한번씩 이벤트성 대회로 열리던 팀 트로피 대회를 정식 대회로 인정하고 매년 개최한다고 합니다.
팀 트로피는 쉽게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등 모든 종목을 겨루는 단체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피겨 저변이 넓지않은 국가는 참가 자체를 못하는 대회죠. 우리나라도 물론 ㅠㅠ.

김연아 선수가 2009년 LA 월드에서 여자 싱글 최초로 200점을 넘어서자, 출전 기회마저 동등하지 않은 팀 트로피라는 동네 운동회같은 대회에서 아사다 선수도 200점을 넘었었죠.200점이 그렇게 부러웠는지.....진짜 코메디였습니다.






그랑프리 시리즈와 달리 챔피언쉽은 출전 선수도 많고, 추첨에 의해 순서가 결정되다보니 탑 선수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경기에 나서게 됩니다.아마도 50-60 명의 쇼트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도 지루하고 TV 중계하기도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출전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ISU에서 내세우는 명분은 경제적인 부분이라는데, 매년 점수 계산하기도 어렵게 룰을 바꾸고, 출전 선수 숫자를 줄이고, 심판 숫자를 줄여서 얼마나 경제적으로 보탬이 된다는 건지....글쎄요.

오히려 세계 피겨의 저변을 넓히려 노력하는게 장기적으로 올바른 해결책일텐데, ISU는 생각이 많이 다른가 봅니다.

중하위권 약소국들을 배제하고, 피겨 강대국들의 입맛대로 피겨계를 주무르고 싶어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개방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자기들끼리 안으로 안으로.... 폐쇄적으로 흐르는 ISU 가 2002년 솔트레이크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소치 올림픽은 물론 다음 평창(?) 올림픽에서도 피겨 스케이팅 경기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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