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두번의 포스트를 통해서 한국 피겨의 차세대 유망주들 중 가장 먼저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해진 선수의 트리글라브 트로피 우승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노비스 선수의 점수라고 하기엔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점수여서,어떻게 세부 채점이 됬는지 무척 궁금하던 차에,영상은 아니지만 이번 경기에 대한 세부 점수를 볼 수 있는 프로토콜이 나왔습니다.

프로토콜을 통해서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의 연기수행을 했는지 짐작해보고,김해진 선수의 이번 트리글라브 트로피 노비스 부문 우승이 가지는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전망 등을 조금 풀어보려고 합니다.
 


 김해진 쇼트 프로토콜  




일단 고난도 점프인 플립과 러츠를 쇼트 프로그램에 넣은 것 자체가 노비스 선수로는 대단한 구성입니다.러츠에 엣지콜이 없는데 감점이 약간 있는 걸 보면 랜딩이 조금 거칠은 정도였는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체인지풋 컴비네이션 스핀(CCoSP)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레벨 1을 받았는데요.그럼에도 기술점이 30점이 넘었으니...ㅎㄷㄷ

쥬니어라면 여기에 플라잉 스핀을 추가하는 구성인데 대략 5점 이상....그럼 35점 정도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됩니다.저번 포스트에서 언급을 했었지만,쇼트 프로그램 기술점이 35점이면 정상급 선수들 점수라는거....ㅎㅎㅎ







 프리 프로토콜  




프리 프로토콜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노비스 선수의 프로토콜이라고 믿기 힘든 트리플 5종 점프......ㅎㄷㄷ.아마도 세계 피겨 관계자들이나 심판들에게도 충격적이었을 겁니다.물론 당시 김연아 선수의 점프 완성도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하긴 그런 선수는 세계적으로도 다시 나오기가 어렵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여튼 초등학생이 트리플 5종을 뛴다는 건 분명 대단한 사건임에는 분명합니다.

나머지 요소들을 보면,플라잉 카멜스핀만 레벨 3를 받았고,쇼트에서 레벨 1 을 받았던 체인지풋 컴비네이션 스핀까지 모든 스핀과 스파이럴에서 최고등급인 레벨 4를 받았네요.

쥬니어로 가게되면 스텝이 추가되야 하니까 대략 5점내외,시니어로 가면 점프 하나가 더 추가되서 또 5점 이상의 상승요인이 생깁니다.물론 이건 체력도 연관이 있고,점프 구성이 많이 달라질 수도 있어서 예상하는게 무리긴 하지만요.여기에 PCS도 꾸준히 상승되면 .....생각만으로도 흐뭇해집니다.ㅎㅎㅎ








 우승의 의미  


어떤 종목,어떤 대회든 우승이 주는 의미는 각별할 겁니다.개인적으로,이번 김해진 선수의 우승이 가지는 의미는 단지 개인의 우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바로 한국 피겨의 미래를 의미한다고 봅니다.조금 더 구체적인 희망을 상상해본다면,다음,또 그 다음 올림픽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거죠.

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듯 김연아 선수로 끝나는게 아니라,윤예지,곽민정 선수에 이어서 김해진,박소연 등등....한국 피겨를 바라보는 국제 피겨계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피겨계에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오직 자신의 실력만으로 모든 편견들을 깨부수고 압도적으로 정상에 오른 김연아 선수를 통해 한국 피겨가 세계에 이름을 알렸지만,그 이후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워낙 변방이었으니까요.그런데 어쩌다 한번씩 찾아오는 기회를 우리 선수들은 절대로 놓치지 않았습니다.

비록 지금은 허리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지만,윤예지 선수도 트리글라브 트로피에서 우승을 했었구요.재작년 캐나다 사대륙 대회에서 김현정 선수가 한복 저고리 의상을 입고 인상적인 연기를 했었죠.곽민정 선수는 뭐 아시다시피 올해 올림픽과 월드까지 기대이상으로 성공적인시니어 데뷔를 했습니다.또 앞으로 캐나다의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하게 됬구요.남자부 김민석 선수도 올림피과 월드라는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어쩌면,김연아 선수 이후에도 조금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정도로 시선이 바뀌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그들보다 더 어린 김해진 선수가 충격적인 기술 수준을 선보이며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니,분명 한국 피겨를 다시 보게 됬을 거라고 확신합니다.노비스 선수가 무려 트리플 5종이니까요.

러시아로 대표되는 유럽과 미국 캐나다로 대표되는 북미,그리고 아시아의 일본이 주도하는 국제 피겨계에 새롭게 떠오르는 한축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한국과 일본으로 대표되는 아시아...더 나아가서 한국이 주도할 수 있게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향후 과제와 전망  


김해진 선수가 트리플 5종을 완성한 것이 지난해 말이니까 이제 4개월 정도 된 걸 감안하면,굉장히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이번 대회에서도 모든 점프를 엣지콜없이 인정받았는데요.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김해진 선수에게 거는 기대와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습니다.그에따라 선수 본인의 꿈도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마냥 희망만 품을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내용인데요.몇가지 중에서 가장 시급한 거 하나만 꼽는다면,바로 러츠 점프입니다.아직 어린 나이여서 힘이 좀 부족하다거나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교정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러츠 교정없이 지금 이대로 안정화를 시키더라도 포디움이 가능할 지도 모릅니다.이미 많은 숫자의 북미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이 구사하는 점프 형태와 비슷한데요.그네들은 모두 인정을 받고 있으니까요.그런데 어떤 나라의 검은돈과 피겨 스케이팅이 가진 정치적인 판정을 고려하면 김해진 선수는 동등한 판정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더구나 시니어 무대에서 메달을 놓고 그들과 각축을 벌이게 된다면요.

우리는 이미 김연아 선수를 통해서,이 피겨판에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이번 시즌 이런저런 대회의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오직 러츠 점프 교정에 힘쓰는게 어떨까 하는 주제넘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순전히 제 생각이지만요. 

다행히 김해진 선수 본인도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있고 교정에 대한 의지가 있다니까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제 2010~2011 시즌에는 쥬니어 대회에 나가게 될텐데요.노비스와 비교하면 스핀하고 스텝이 추가되고 경기 시간도 길어집니다.따라서 체력을 더 길러야겠구요.여건이 되는데로 국제대회 참가하면서 심판들한테 눈도장 좀 더 받고 하면 충분히 포디움 한자리는 차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또 다음 시즌 쥬니어부 점프 과제가 룹(Lo) 점프인데요.이게 또 김해진 선수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점프입니다.

참고로 동갑내기 유망주인 박소연 선수는 생일이 좀 늦어서 2011~2012 시즌에 쥬니어부 경기에 나갈 수 있는데요.그 시즌 점프 과제는 러츠입니다.그런데 이게 또 박소연 선수가 자신 있어하는 점프죠^^뭐 별건 아니지만,우리나라 유망주들에게 뭔가 기대와 희망,행운이 느껴지는 터라 더욱더 기대가 됩니다.

또 지금까지 김연아 선수 혼자서 외롭게 싸워왔다면,이제 윤예지,곽민정 선수 또 김해진,박소연 선수가 서로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고요.국제 대회에 같이 출전하면서 서로 의지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일본이나 미국,캐나다 등 피겨 강대국들 처럼 이른바 팀 코리아가 가능하다는 거......너무 반가운 일입니다.








 한국 빙상 연맹에 바라는 점  



이쯤해서 마지막으로 빙상 연맹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끝을 맺기로 하겠습니다.그동안은 김연아 선수 이후의 한국 피겨를 한국 빙상 연맹 마저도 기대하지 않았을 겁니다.그러니까 김연아 선수가 있을때 어떻게든 주머니를 불려보려고 밥숟가락을 덥석 덥석 얹으려고 했겠죠.흔히 얘기하는 파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먹기 바빴던거죠.

그런데 이제는 빙상 연맹의 시각도 제발좀 더 넓어져야 하겠습니다.김연아 선수의 성공으로 인해 수많은 꿈나무들이 피겨계로 들어오고 있으니까요.이제 당장 열매만 따먹으려고 할게 아니라,나무에 물도 주고,벌레도 잡아주고,가지치기도 해주면서 열심히 가꿔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얼마전 김연아 선수가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한국 선수들의 점프 수준은 훌륭합니다.다만 스케이팅 스킬이 부족한데 이건 훈련 환경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입니다.세계적으로 손색없는 점프 수준을 가진 어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또 이제 시작하는 꿈나무들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열악한 훈련 환경은 이제 안됩니다.피겨 전용 경기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뭐가 필요하다구요?? 선수들을 위한 피겨 전용 경기장이 반드시,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위에 말씀드린 피겨계의 중심이 될 지도 모른다는 제 얘기가 막연한 헛소리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번 대회 경기영상은 언제쯤 볼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한 상황인데요.아쉬운데로 지난 동계 체전때 경기 모습이라도...

2009 동계 체전 김해진 SP,   김해진 FS














추천 노란별과 손가락 한번씩 눌러주시면 좀더 많은 분들이 이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안하셔두 되여^^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