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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룰 개정안
최근 뉴스나 신문기사를 통해 국제 빙상연맹(ISU)의 내년도 피겨 스케이팅 룰 개정에 대한 소식을 들어보셨을 겁니다.내용을 조금 살펴보니 요즘 막장 드라마들이 한수 배워야할 정도로 막장이더군요.오죽하면 공중파 뉴스에서도 "아사다룰"이라는 소리를 할 정도니...정말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주는 피겨판입니다.

아사다룰이 이미 확정된 것 처럼 나온 기사도 있던데,그건 아니구요.지난 5월 4일자로 ISU 홈페이지에 점프 기본점과 가산점(GOE)에 관한 개정안이 올라온 겁니다.(Changes to Jump base values and GOE in Communication 1611).말그대로 개정안을 상정한 거구요.곧 6월에 있을 ISU 총회에서 통과 여부가 결정됩니다.

터무니없을 정도로 추악하고 상식을 뒤엎는 내용인데.........안타깝게도 통과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는게 참 씁쓸합니다.

복잡한 내용들이 많은데요.그중에서 핵심적인 것들만 추려서 살펴보겠습니다.




 1.트리플 점프 가산점 축소  


기존: (3.0, 2.0, 1.0..... -1.0, -2.0, -3.0)

개정안: (2.1, 1.4, 0.7...... -0.7, -1.4, -2.1)


점프의 기초점외에 질적 수준에 따라 1.2.3점으로 구분해서 주던 가산점(GOE)을,이젠 아무리 잘해도 2.1점 이상은 안준다는 겁니다.반대로 점프를 심하게 못뛰었다거나 회전부족으로 넘어지는 경우,-3점까지 줄 수 있었는데 이제는 -2.1밖에 감점을 안한다는 거구요.이건 아무래도 자주 넘어지는 선수들에겐 조금이라도 득이 될 겁니다.

예를들면,김연아 선수의 컴비네이션 점프나 러츠 점프에 붙는 가산점은 보통 2점이었습니다.다른 선수들이 가져가는 가산점을 봤을때 이것도 부족한 점수인데요.어쨌든 이걸 그대로 적용한다면......2점이던 가산점이 1.4점으로 줄어드는 겁니다.

결국은 점프를 깔끔하게 잘 뛰는 선수들은 손해를 보게되고,점프 실수가 많은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득을 보게 되는거죠.



그나마 모든 점프에 다 동일하게 적용하는게 아니랍니다.유독 한가지 점프만 예외랍니다.
실패했을때 주는 감점은 줄어들었는데........가산점은 줄지를 않았네요.그 점프가 뭘까요?? 

Triple Axel

개정안: (3.0, 2.0, 1.0, -1.0, -2.0, -3.0)

기존: (3.0, 2.0, 1.0, -1.4, -2.8, -4.2)






비록 0.? 점이지만
손해보는 사람은 누구고,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굴까요??









 2.트리플 점프 기초점 변화  


우선 트리플 점프의 기초점 변화를 살펴보면,


3T: 4.0....... 4.1     (+0.1)

3S: 4.5....... 4.2      (-0.3)

3Lo: 5.0...... 5.1      (+0.1)

3F: 5.5, ......5.3       (-0.2)

3Lz: 6.0.......6.0      (no change)

3A: 8.2....... 8.5       (+0.3)


기존에는 점프별로 균일하게 0.5점의 차이였는데,이번엔 어째 소숫점 단위가.....복잡합니다.
그런데 점프의 기초점이 오르고 내린 기준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엣지 점프와 토점프 모두가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천천히 하나씩 뜯어보니...조금 윤곽이 잡히는 것도 같습니다.



3T 어지간한 시니어 선수는 다 뜁니다........비루하게나마 그 선수도 뛰긴 뜁니다. +0.1

3S 어지간한 시니어 선수는 다 뜁니다........그 선수는 못 뜁니다. -0.3

3Lo 어지간한 탑 선수는 뜁니다......그 선수도 뜁니다.  +0.1

3F 탑 선수들 중에는 꽤 뛰는 선수들이 있습니다.........그 선수도 뛰긴 뛰는데 정체가 불분명하고 갈수록 망가지고 있습니다.  -0.2

3Lz 탑 선수들 중에 잘뛰는 선수는 일부입니다........그 선수는 못뜁니다. 0

3A  그나마 비루하게라도 뛴다고 유일하게   +0.3



요점은 이렇습니다.

자신이 뛸 수 있는 점프라고 기초점을 올려봐야 다른 선수들도 뛰어버리면 효과가 없겠죠.그러니까 3T와 3Lo은 +0.1점으로,
자신은 못뛰는데 경쟁 선수들이 뛴다면.....-0.2~-0.3
자신이 못뛰지만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잘 못뛰는 점프는 ....0점
비루하게나마 자기 주특기라는 점프는....+0.3

어쨌든 자신이 뛰는 점프는 +......못뛰는 점프는 -
참 이렇게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비록 0.? 점이지만....









 3.더블 점프의 기초점/가산점 변화  


트리플 점프 기초점과 가산점 변화만 봐도 뻔히 알 수 있지만,더블 점프에 대한 내용을 뜯어보면 정말 가관입니다.누가봐도 어색하고 억지스럽다는걸 한눈에 알 수 있는 모양새인데요.우선 기초점을 살펴보면,

2T: 1.3...... 1.4        (+0.1)     

2S: 1.3.....,.1.4        (+0.1)

2Lo: 1.5......1.8        (+0.3)

2F: 1.7....... 1.8        (+0.1)

2Lz: 1.9......2.1        (+0.2)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그 선수가 연결 점프로 사용하는 2Lo 점프만 유독 +0.3이라는 높은 상승폭을 보이고 있는 점입니다.2Lz가 +0.2점 올라갔지만,저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승이죠.사실 탑 스케이터에게 더블 점프는 컴비네이션 연결 점프에 사용하는거고.연결점프라면 2T와 2Lo 이니까요.



가산점을 보면 한술 더 뜹니다.트리플 점프에서는 가산점이 줄어들기는 했지만,점프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었는데요.이상하게 더블 점프에서는 가산점을 나눠놓았습니다.

기존에는 (1.5, 1.0, 0.5, -0.3, -0.6, -1.0) 로 동일하게 적용했었는데,

2T 와 2S 는 (0.6, 0.4, 0.2, -0.2, -0.4, -0.6)

2Lo,2F,2Lz는(0.9, 0.6, 0.3, -0.3, -0.6, -0.9)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다른 것들은 의미가 없구요.2T 와 2Lo을 비교해보시면 답이 나옵니다.아사다 선수가 구사하는 연결 점프는 2Lo 입니다.

그리고 기초점이 1.8점짜리 점프에 가산점을 0.9점, 무려 50%를 줄 수 있다는 건 좀 심하지 않습니까?
어려운 트리플 점프에도 그렇게 안주는데 말이죠.





비록 0.? 점이지만...









 4.싱글A / 2A  


2A 점프 이야기를 먼저 좀 하면요.3.5점 이던 기초점을 3.3점으로 낮추려고 합니다.다른 점프와 마찬가지로 가산점도 낮추고요.명목상으로는 고난도 점프 시도를 권장한다는데.....

2A: 3.5.......3.3         (-0.2)

얼핏 생각하면 모두 같은 조건입니다.그런데....여자 쇼트 필수요건중 하나인 2A 대신에 3A을 뛸 수 있게 해달랍니다.즉 다른 선수는 2A을 뛰고 자신은 3A을 뛰겠다는 거죠.남들은 3.3점으로 기초점을 낮추고 가산점도 낮춰놓고,자기는 대충 비벼두 중간점으로 6점을 챙기겠다는 겁니다.




거기에 좀 묘한 부분도 있습니다.

1A: 0.8.......1.1        (+0.3)

이건 뭐죠????? 2A은 기초점이 0.2점 내려갔는데 1A은 무려 0.3점이 올랐습니다.점수 비율로 보면 엄청난 상승입니다.

고난도 점프를 권장하는 취지로 3A 기초점을 올리고,2A 기초점을 내렸는데,
1A 기초점이 올랐다는건 1A이 고난도 점프라는거?? 뭔가 정면으로 위배되는 상황인데....속내가 뭘지 궁금합니다.


아사다 선수 입장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2A 보다는 3A에서 실수할 확률이 높겠죠??......................3A을 시도하다가 실수로 팝(1회전)을 하는 경우......





설마 0.? 점 가지고 그렇게까지..............하고도 남을 위인들입니다.









5.점프 회전수 (중간점)  



이번 개정안 대부분이 어이없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습니다.그중에서도 이 개정안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점프 회전수에 관한 대목입니다.흔히들 중간점이라고 부르는 건데요.간단하게 핵심만 보겠습니다.

기존에는 1/4 회전 까지는 정상범위로 인정을 하고 그 이상은 다운 그레이드를 줬습니다.3회전 점프가 아니라 2회전 점프로 인정이 됬던거죠.

이번 개정안을 보면요.

1/4회전...... 인정

1/4 ~ 1/2 ......언더로테이티드(< - 기초점의 70%)

1/2 이상....다운 그레이드(<< - 1~2점 감점)



개정안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1/4~1/2 사이(기존에는 다운그레이드)를 언더로테이티드라고 새로운 기준을 만든 겁니다.넘어지지만 않으면 회전수가 부족해도 기초점의 70%는 달라는 거죠.

아사다 선수가 한때 3F+3Lo이나 3F+3T 컴비네이션 점프를 뛴 적이 있습니다.역시나 비루한 점프지만 초반엔 인정을 받았는데 점차 다운 그레이드를 받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그러자 프리에서는 어쩔 수 없이 뒷점프를 2T로 바꾸고 쇼트에서 뛰는 컴비네이션 점프를 3A+2T로 바꾸는 고육책을 쓰기 시작했죠.

그래서 최근에는 쇼트와 프리에서 트리플 악셀을 3번 시도하고 있습니다.실질적으로는 모두 다운그레이드감인 점프지만,현재 피겨 심판들은 심하게 부족한 회전수만 아니면 대충 평균적으로 1~2개는 인정을 해주고 있습니다.

인정받지 못한 트리플 악셀은 더블 악셀의 기초점 3.5점에 GOE에서도 약간의 감점을 받았었는데요.이제 그게아니라 8.5점의 70%인 6점 가량을 기초점으로 달라는 겁니다.

그럼 쇼트에서 2A 대신에 3A을 뛰어서 인정받으면 8.5점에 가산점까지,실수하더라도 넘어지지만 않으면 6점이상을 챙기고,3Lo+3Lo이나 3Lo+3T 등등 비루한 컴비네이션 점프를 쇼트,프리에 포함하겠다는 겁니다.역시 넘어지지만 않으면 70%는 챙길수 있으니까요.


비단 스포츠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건 실패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는건,

분명 단순한 점수상의 이익 이상으로 작용하게 될 겁니다.








이외에도 더 많은 문제점들이 있지만,우선 굵직한 것들만 살펴봤습니다.

이번 개정안을 요약하면,

피나는 노력으로 정확한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는 점수가 줄어들고,부정확한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는 점수가 올라가고....

뭔가 잘못된건 분명하죠?


그런데 이렇게 특정 선수만을 위한 내용을 떡하니 개정안이라고 내놓는다는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어느 정도여야 이해를 하는데 이건 너무 터무니없으니까요.도대체 기술이사 준코라는 사람의 힘과 일본의 자금이 어디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건지 상상이 안되네요.



나름 적응이 좀 된줄 알았는데,저두 아직 멀었나 봅니다.설마 이정도까지는.......정말 징그런 족속들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막장 개정안이 통과될 확률이 있어보인다는게 더 문제인데요.

오늘 못한 추가적인 부분들하고,통과될 확률에 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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