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 코치라는 날개를 달게 된 곽민정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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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뒤땀화

오서 코치라는 날개를 달게 된 곽민정 선수

머 걍 2010. 3. 20. 06:44

2010 토리노 세계 선수권 대회를 코앞에 두고 기쁜 소식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날아왔습니다.지난 사대륙과 벤쿠버 올림픽에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귀염둥이 곽민정 선수 이야기입니다.

지금 곽민정 선수는 벤쿠버 올림픽이 끝나고 세계 선수권 대회에 대비하기 위해 김연아 선수와 함께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요.김연아 선수의 코치이기도 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사제간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오서 코치 맞이한 곽민정, "세계선수권 컷 오프 통과가 목표" [사진 = 곽민정 (C) 엑스포츠뉴스 성대우 기자]

곽민정의 어머니인 노성희 씨는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오서 코치와 인연을 맺었다. 누가 먼저 제의를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오서 코치를 메인 코치로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기사원문 : http://sports.media.daum.net/general/news/moresports/breaking/view.html?cateid=1076&newsid=20100319150805925&p=xportsnews&t__nil_sports=downtxt&nil_id=2

곽민정 선수가 오서 코치의 제자가 된 것이 왜 이렇게 기쁜소식일까요?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요술 방망이를 가진 것도 아닌데 말이죠.거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 훈련 환경이라는 측면을 생각해 봤습니다.

국가대표 피겨 선수들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

사실 올림픽이 끝나고 김연아 선수과 함께 캐나다에 머물면서 세계 선수권 대회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곽민정 선수도 그런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내심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상상을 하기도 했었지만,말그대로 상상이었지 현실이 되리라고는 .....

일반적으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습니다.김연아 선수는 역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구요.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차세대를 짊어질 곽민정,윤예지,박소연,김해진 등의 어린 선수들도 점프와 스핀에 있어서는 세계 어느나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일례로 지난 전주 사대륙 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전체 선수들 가운데 곽민정 선수의 기술점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 한국 피겨 선수들의 기술적인 약점은?

점프나 스핀을 제외한 나머지 기술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스피드,엣지웍 등의 스케이팅 스킬입니다.

언젠가 한번 언급했듯 김연아 선수가 캐나다에서 훈련하며 가장 좋아진 부분은 바로 피겨 스케이팅 자체를 사랑하게 됬다는 점입니다.브라이언 오서와 데이빗 윌슨이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복한 스케이터로 거듭난 점이죠.

그걸 제외하고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본다면,

그건 바로 조금만 더 부드러워 졌다가는 누워버릴 기세의 깊은 엣지웍이라고 생각합니다.김연아 선수의 스피드는 쥬니어때부터 정평이 나있었으니 논외고요.

깊은 엣지웍이 가능하다는건 그만큼 얼음위에서 자유자재로 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소리가 됩니다.그래서 김연아 선수는 점프의 앞뒤에 다양한 연결동작을 추가할 수 있고,요소와 요소간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연결,즉 다양한 트렌지션이 가능하게 되는거죠.물흐르듯 매끄러운 흐름도 그렇구요.오랜 시간 얼음하고 친해져야만 가능한 얘기입니다.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부분이 아니라는 거죠.

훈련이라면 누구보다도 열심인 한국 선수들이 왜?

그런데 훈련시간이나 열정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않을 한국 선수들이 스케이팅 스킬이 부족한건 무슨 이유일까요?

일반적으로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이른 오전시간과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대관료를 지불하고 각 2시간씩 4시간을 빙상에서 훈련을 합니다.대표 선수들은 태릉빙상장을 2시간 정도 이용할 수 있구요.그외 몸을 충분히 풀기위한 지상훈련을 합니다.

링크 숫자는 적고 사람은 많으니,정해진 2시간을 악착같이 사용해야 합니다.스핀은 제자리에서 도는 것이니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사람이 많더라도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그런데 점프는 도약력을 얻기위한 활주가 필요합니다.스핀보다 넓은 공간을 사용하게 되는거죠.점프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활주 동선이 대부분 직선을 이룹니다.그리고 활주간에 특별한 기술을 행하는 경우도 별로 없고요.그래서 부딪히지않게 조심하면서 쭉 활주하다가 점프하는 연습을 그럭저럭 하게 됩니다.

그런데 스케이팅 스킬은 좀 다릅니다.

음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제임스 본드 메들리에서 가장 유명한 " 당다라당당 다다당 ~ " 하면서 시작되는 김연아 선수의 스텝 연기를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팔과 머리 등 상체의 움직임과 함께 갖가지 어려운 턴들을 수행합니다.갑자기 이쪽 저쪽으로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뱅글뱅글 돌기도하고.진행 동선도 일정하지 않죠.

이런 복잡한 동작을 복잡한 링크장에서 제대로 연습할 수 있을까요??

저만의 오버일지는 모르겠으나,

어지간한 한국 선수들의 스핀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는걸 보면 자랑스럽고 기쁘면서도

역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서 코치/크리켓 클럽이라는 날개를 달게 된 곽민정 선수

일련의 대회들을 통해 곽민정 선수의 점프와 스핀,스파이럴은 수준급임이 증명되었습니다.또 근력과 스피드,스케이팅 스킬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이야기 합니다.비단 곽민정 선수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한국 피겨 선수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국내 환경에서는 선수의 의지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기천만원을 들여서 캐나다,미국 등지로 전지훈련을 갑니다.

[김연아 선수 어린시절 전지훈련중에]

-"엄마,여기는 반팔 입고도 스케이트 탈 수 있어"

[김현정 선수가 토론토에 전지훈련을 갔을때]

-김현정은 " 이곳에서는 재미있게 훈련할 수 있고, 대관이 상대적으로 쉬워 한 번에 45분씩 탈 수 있어서 좋다. 한국은 대관이 어려우니 2시간 빌리면 쉬는 시간 없이 훈련만 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

짧은 두줄의 이야기지만,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현주소가 담겨 있습니다.선수들을 위한 피겨 전용 링크장이 있어야겠죠???

그런데 곽민정 선수가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제자가 됬다는 소식이라니......물론 김연아 선수처럼 캐나다에 상주를 하는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지금보다는 더 자주 크리켓 클럽의 좋은 환경에서 질좋은 훈련을 할 수 있으니 아마도 곽민정 선수가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무려 월드 챔피언이자 올림픽 챔피언을 만들어낸 코치니까요^^

더구나,그곳에는

현 피겨계의 압도적인 여왕이 함께 있으니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것을 배우게 될 겁니다.피겨 스케이팅 자체에 대한 열정이나,훈련하는 방법,부상 관리,대회 준비,언론 대처 등등 뭐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드네요.그리고 같이 있는 동안에는 서로 언니,동생하며 수다도 떨고^^

갑자기 날아든 좋은 소식에 주절 주절 쓰다보니 또 훈련 환경이라는 삼천포로 빠졌......좀 횡설수설 한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좌우간 다가오는 토리노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곽민정,김민석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고요.

이번을 계기로 곽민정 선수가 오서 코치라는 날개를 달고 훨훨 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03.22일 저녁에 토리노에 도착한 김연아 곽민정 선수의 소식 중에서 오서 코치 관련 부분 기사 추가합니다.
정식으로 토론토에서 상주하며 오서 코치의 가르침을 받게 되었답니다.

"오서 코치와 정식으로 계약..아직은 맞춰보는 단계"
(토리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http://sports.media.daum.net/general/news/moresports/breaking/view.html?cateid=1076&newsid=20100322201904173&p=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