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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낚시 여정 - 사짜 붕어와의 첫만남 강화 교산지의 추억 "하(下)"편
지난번 "중(中)"편에서는 꿈에서나 볼법한 대형 사짜붕어를 쌩눈으로 보게 된 이야기를 해드렸는데요.오늘은 드디어 어쩌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준 교산지 이야기의 마지막 하편으로 들어갑니다.

대물낚시를 한답시고 전국 여기저기 가리지않고 다녔지만,흔히들 말하는 35Cm 이상 대물붕어를 만나는건 정말 어려웠습니다.대물붕어는 고사하고 월척 붕어를 만난다는 것도 커다란 행운이 필요한 일이었죠.그래도 경험이 쌓이고 어복이 따라주면서 월척도 만나보고 더러는 37~38Cm 되는 대물급 붕어도 만나보게 됬지만,사짜급 붕어하고는 인연이 닿지를 않았습니다.

                                                                                                                        by maumc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당시에 사짜에 대한 저의 솔직한 생각은..."사짜는 하늘이 점지해 줘야해!! 사짜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운이 필요해"라는 꾼들 사이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를 했었기에,사짜붕어에 대한 욕심은 사실 별로 없었습니다.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구요.꿈은 가지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했던거죠.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지난 이야기에서 보셨듯 바로 제 옆에서 그런 어마어마한 대물붕어가 낚이는 걸 쌩눈으로,라이브로 보고나니 사람인 이상 "당연히 쉽지는 않겠지만,운이 좋다면 혹시 나도??" 하는 허무맹랑한 욕심이 살짜기 생기데요.


그래서,

실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만, 말그대로 무모한 도전에 나서게 됩니다.

그러나 역시 그리 호락호락한 대물붕어가 아니죠.몇번의 쓰디쓴 실패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운명의 그날,


지인이 대물붕어를 낚았던 바로 그 자리에서 홀로 밤낚시를 하고 난 다음날 새벽,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한 분이 출조를 나오셔서 제 옆자리에 자리를 잡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 아니 왜 이 자리를 놔두고 거기서 낚시를 하세요?" 하는 겁니다.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교산지에 대해서 꽤나 잘 아시는 분이었습니다.사짜붕어도 여러수 했다고 그러고요.그래서 같이 밤낚시를 하게 될거 같았는데,점심 무렵 쯤,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가셔야 한답니다.그러더니 자기가 앉았던 자리가 교산저수지에서 최고의 포인트니까 자리를 옮기라고 하는게 아닙니까?그리고는 밤낚시에 쓸려고 만들어놓은 떡밥을 주시고 철수를 하십니다.떡밥에도 비밀이 있다는데....저는 뭐 그닥!!!


그래서 귀 얇은 낚시꾼이 고민을 합니다."옮겨? 말어?"

고민끝에 낚시대를 두대만 옮겨서 그분이 주고간 떡밥을 달아서 던져 놓고는 잠시 낮잠을 청합니다.혹시나 변화가 있다면 옮기는걸 긍정적으로 검토할 요량으로........ㅎㅎ.

한숨 자고 일어나보니,어라? 달랑 두대만 설치해 놓았던 낚시대에 입질이 왔었나 봅니다.찌가 자리이동을 해있고,낚시대가 뒷고리에 걸려있습니다.이렇게 되고보니..........한참의 고민끝에 옮기기로 결정을 합니다.지금와서 생각해보면....제가 원래 한번 자리를 잡으면 어지간해서는 옮겨 본 적이 없는 스타일인데 저때는 무슨 일인지.....참!!!






어쨌든 자리를 옮기고 밤이 어두워지면서 캐미를 꺾고,미끼를 달아서 던져두고,기나긴 기다림으로 빠져듭니다.







여전히 아무런 반응없이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갑니다.

더구나 그날은 낚시가 잘 안된다고 하는 날.....정확히 음력 보름날이었답니다.ㅠㅠㅠㅠ



                                                                                            by encouragement님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그 밝고 큰 보름달이 뒷산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가장 좌측 3.6칸대, 물속에 잠궈놓은 찌가 머리를 내미는게 아닙니까!!!!

"응??"

자세를 바로 잡으며 혹시 잘 못 본건가 재차 확인을 합니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으며,숨가쁘게 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오~~~~

캐미가 물밖으로 다 나왔습니다.틀림없이 입질입니다.





캐미 한개쯤 벌어졌을까요?그런데 찌가 멈춰섭니다.


꼴깍 침을 삼키며,채야하나? 기다려야하나? 찰나의 순간에 수백번은 고민을 한 듯 합니다.






저는 기다리는 걸 택합니다.아니 챔질을 못했다는게 맞을 겁니다.챔질을 하기엔 확실하지 않았습니다.여기서 서두르다간 천신만고끝에 만나는 이 순간을 허망하게 그르칠수 있으니 침착해야합니다.




그래도 챘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즈음,


정말 느리~게 느리~~게,무겁~~~게 무겁~~~~~~~~~~~~~~~~게 찌가 저수지를 반으로 가르며 일어섭니다.





됬습니다.이제 단호히 챔질을 합니다.두손으로 대를 움켜쥐고 하늘을 향해 힘껏,





"촥!!"...."쇄액!!!!!!!!!!!!"





"덜커덕!! 우욱~ 우우욱~~~~~~~~~~"





처음 느끼는 무겁고 당찬 당길힘!!!!!!!!!!

묵직한 움직임에 대를 빼앗기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심박수가 마구 치솟습니다.완전 무아지경의 흥분 상태입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실랑이가 끝나고 녀석이 수면위로 떠오릅니다.ㅎㅎㅎㅎ 항복을 하려나 봅니다.





마지막까지 육중한 몸을 비틀며 저항하는 녀석을

어렵사리 달래며

낚시대 부러지면 안된다.

터져나가면 안된다.

안된다 안된다.................드디어 뜰채에 담아내고는 한숨 돌립니다.






뜰채 속 녀석을 확인하는데 붕어가 틀림없습니다.저번에 지인이 잡은 것보다 조금 더 커보입니다.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털썩 주저앉습니다......무슨 큰 일을 했다고 참나!!!



이게 꿈이야 생시야........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살림망 아래를 단단히 묶어서 물 속 깊이 넣어둡니다.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그렇게 날이 밝아옵니다.





강화 교산지 사짜 대물붕어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다음날 아침 계측을 해봅니다.








강화 교산지 사짜 대물붕어



강화 교산지 사짜 대물붕어

저 계측자가 50Cm짜린데 아주 쬐끔 모자랍니다.저런 녀석이 존재한다는게 신기합니다.........무려 47.5Cm.....심봤따!!!!!!!!!







낚시춘추 09.12월호

머리털 나구 첨으로 낚시춘추라는 잡지에도 실렸습니다.완전 가문의 영광입죠^^





낚시춘추 09.12월호
  
                   기사는 읽는 재미를 위해 좀 각색이 되서 실리더군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참 현실성없는 이야기 같습니다.몇 년간 입질 한번 보여주지 않는 저수지에 출조를 해서 저런 엄청난 대물붕어를 만난다는게.....무슨 소설같기도 하고 암튼 어복 하나는 타고난거 같습니다.ㅎㅎㅎㅎ


강화 교산지는 워낙에 큰 대물붕어를 만난 때문이기도 하지만,몇 년 간의 어려움 뒤에 거짓말처럼 만난 대물붕어라서 제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저수지랍니다.


이상으로 사짜 붕어와의 만남을 선사한 교산지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재미없는 글 보시느라고 애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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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5 사짜 붕어와의 첫만남 - 강화 교산지의 추억 (上)
2010.01.26 사짜 붕어와의 첫만남 - 강화 교산지의 추억 (中)
2010.02.09 연이어 찾아 온 꿈같은 행운 - 강화 교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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